◎오늘부터 북경서 구체방안 협의/식량·생필품 지원문제도 협의할듯대구상공회의소(회장 채병하)가 국내 경제단체로는 처음으로 북한에 경공업공단을 조성하기로 했다.
대구상공회의소는 채병하회장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 13명이 25일부터 28일까지 중국 북경에서 북한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 북경대표부 관계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대구상의는 대구공단 조성지역으로 북한의 남포 또는 신의주를 희망하고 있다. 채회장은 『남포 진출이 가능하면 이미 남포에 1백만평의 부지를 분양 받은 대우그룹과 협의해 대구공단을 조성할 계획이지만 지난해 북한측이 압록강 유역의 자유무역지인 나진 선봉을 제시한 적이 있어 협상 결과를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구상의 대표단은 이번 북한 관계자들과의 협의과정에서 식량 및 생필품지원 문제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상의는 이번 협상 결과 북한 진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면 대구 기업인들과 함께 현지 시찰을 거친 뒤 투자 규모를 확정할 방침이다.
대구상의는 섬유제직과 염색가공·양산·안경테를 중심으로 한 5만평 안팎의 경공업공단을 먼저 조성한 뒤 단계적으로 30만평 규모로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대구상의는 북한 진출이 성사될 경우 지역 섬유업체의 남아도는 직기류를 재활용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용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