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천수-박주영-마차도 MVP 3파전

'용병의 수성이냐, 토종의 탈환이냐.' K리그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울산 현대의 대승을 합작한 이천수(24)와 브라질 용병 마차도(26)가 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급부상했다. 여기에 시즌 내내관중 동원을 주도해 일찌감치 MVP 후보로 거론된 박주영(FC서울)이 가세해 치열한 3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 결정전 직전까지 득점왕(정규리그 12골 3도움)이 유력했던 박주영은 신인상과 MVP까지 거머쥐어 올해 초부터 축구계를 강타한 '박주영 신드롬'을 이어갈 태세였다. 그러나 소속 팀 FC서울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뒤 경기 수를 늘리지 못한탓에 박주영의 트리플 크라운(신인상.득점왕.MVP) 꿈은 현실에서 멀어졌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 결정전에서 가공할 득점포로 3골을 더한 마차도가 13골(1도움)로 득점왕을 예약해 박주영의 신인 득점왕 꿈은 물거품이 됐다. 마차도가 12월4일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도 골 시위를 벌인다면 9년만에 울산을 정상에 올려놓은 수훈으로 유력한 MVP감이 된다. 지난해 삼바 특급 나드손이 수원 삼성 우승의 공으로 MVP 투표에서 몰표를 받은것처럼 2년 연속 용병에게 상이 돌아갈 수 있다는 말. 2003년에는 김도훈(성남)이한 시즌 최다골(28골) 기록으로 MVP가 됐다. 이천수도 플레이오프와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3골 3도움의 눈부신 활약을 펼쳐 MVP 후보로 손색이 없다. 정규리그를 합해 13경기에서 7골 4도움을 올린 이천수는 기록 면에서는 박주영과 마차도에게 뒤지고 있는 게 흠이다. 하지만 지난해 프로축구 22년 사상 처음으로 용병에게 MVP가 수여된 만큼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이천수가 맹활약을 펼쳐준다면 토종 대표 주자로 MVP를 탈환할가능성이 높다. 박주영도 객관적인 기록에서 이천수에 앞서 있고 마차도와 대등한데다 리그 흥행에 결정적인 촉매제 역할을 해왔다는 공과를 인정받는다면 MVP 수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우승팀 소속이 아니라는 점은 부담이 될 것 같다. 안개에 휩싸인 올해 K리그 MVP는 챔피언 결정전이 끝난 뒤 프로축구 기자단 투표를 통해 12월 중순 확정되며 12월28일 시상식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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