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8월 26일]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지난 2002년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Pay it Forward)’라는 영화를 감명 깊게 본 적이 있다. 줄거리는 이렇다. 초등학교 선생님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알아오라고 아이들에게 숙제를 냈다. 주인공은 내가 남에게 받은 만큼을 한 사람이 아니라 세 사람에게 전달하면 세상이 밝아질 것이라는 답을 낸다. 받은 만큼 돌려주는(pay back) 것이 아니라 모르는 사람에게 내가 받은 후의를 세 배로 전달하는 것이다. 우리는 광복 이후 세계가 부러워할 정도로 빠른 속도의 경제 발전을 해왔다.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여러 나라의 도움을 받았다. 한국전쟁 때는 수많은 외국 젊은이들이 우리나라에서 목숨을 바쳤다. 전쟁 고아들은 해외로 입양돼 양육을 세계인들이 맡아주었다. 이밖에 우리나라가 개별적으로 지원받은 일은 일일이 거론할 수 없을 정도다. 세계 12위의 경제규모를 자랑하게 된 지금 우리는 그동안 받은 도움에 대해 세계에 답할 때가 됐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지적대로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고 할 것이다. 우리가 어려울 때 도움을 받은 그 이상을 우리보다 어려운 나라들에 돌려줘야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우리나라에 근무하는 외국인근로자의 수가 50만명을 넘어섰다는 보고가 있다. 개인적으로 그들을 보면 1960년대 당시 서독에 파견된 우리 광부와 간호사들이 생각난다. 생면부지의 나라에 가서 일하던 우리의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보여준 독일 국민의 사랑을 이제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외국인근로자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차원에서 최근 정부와 시민단체 등에서 외국인근로자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전문으로 하는 IBK기업은행은 외국인근로자들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갖고 노력하고 있다. 5월 경기 안산에 ‘365일 외국인 송금센터’를 개설한 데 이어 지난주에는 고려대학교 의료원과 협약을 맺어 외국인근로자의 가족 가운데 몸이 편찮은 분들을 우리나라에 초청해 무료로 치료를 받도록 했다. 작은 손길에 기뻐하는 외국인근로자를 보면서 세계를 향한 한국의 기여에 일조하는 것 같아 가슴이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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