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명예퇴직 실시한다 사업부별 3~5%선…산업계 전반 파장일듯 김호정 기자 gadgety@sed.co.kr 관련기사 "미래형 조직으로…" 고심끝 극약처방 삼성, 구조조정외 경쟁력 강화도 추진 삼성전자가 총괄사업부별 3~5%의 인력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한다. 이번 명퇴는 지난 2003년(과장급 인력 2,000여명 대상으로 실시) 이후 4년 만이다. 그룹 주변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위기감과 반도체를 필두로 경영실적 악화가 인력구조조정을 단행한 배경”이라며 “주력기업인 삼성전자의 명예퇴직 단행으로 삼성 계열사는 물론 산업계 전반에 상당한 파장이 올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한 고위관계자는 27일 “조직 재정비 차원에서 당초 사업부서별 인력 재배치를 추진했지만 조직 비대화가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판단해 인력감축까지 단행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반도체ㆍDM 등 각 총괄사업부별로 구체적인 인력감축 계획이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사업부별 인력감축 규모는 3~5%선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늦어도 오는 8월까지 전 사업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일부 지방사업장의 경우 이미 명예퇴직자 대상자 선정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적지않은 진통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업부별 인사파트에서 일선 팀장에게 명예퇴직 대상자 명단을 제출해달라고 요구해놓은 상태”라며 “해당 사업부별로 면담작업까지 들어갔지만 일부 직원들의 반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이번 명예퇴직자를 대상으로 최대 1년치의 연봉에 해당하는 위로금을 지급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조조정 배경에 대해 “반도체 부문의 실적 악화가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면서도 “회사 인력이 과거 IMF 당시로 원상복귀할 만큼 조직 비대화가 심각하다는 고위층의 판단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말 현재 삼성전자의 총직원 수는 모두 8만6,899명으로 2000년(4만3,996명)에 비해 두 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삼성전자는 IMF 위기 당시인 98년 1,500여명을 명예퇴직시킨 데 이어 2003년에도 과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2,000여명을 내보냈다. 회사 주변에서는 임원들의 경우 일반 직원에 비해 명예퇴직 폭이 훨씬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임원은 98년 구조조정과 아웃소싱 등을 통해 한때 300명 밑으로 줄어들었다가 지난해 말 현재 787명으로 증가했다. 삼성전자 측은 이에 대해 “조직 전체 차원에서 낭비제거와 군살빼기 작업을 위해 일부 조직을 대상으로 슬림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는 인위적인 인력조정과는 다른 얘기”라면서 “ 경영진단을 통해 인력여유가 있는 분야와 그렇지 않은 부서를 평가, 단지 인력을 재배치하는 과정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입력시간 : 2007/06/27 2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