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강일지구 ‘딱지거래’ 기승

서울강동구 강일도시개발지구 내 아파트 입주권을 받기 위한 `딱지`거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서울시 도시개발공사가 기본계획안을 내놓으면서 내년 지구지정을 추진함에 따라 입주권 중개업소들이 투자자들에게 딱지거래를 부추기고 있는 것. 철거가옥을 미리 매입해두면 소액투자로 서울시내 30평형대 아파트를 얻을 수 있다는 광고가 인터넷과 전단지를 통해 심심찮게 돌고 있다. ◇딱지값 1억5,000만원 달해 =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해제예정지인 강일지구 내 위치한 철거가옥 딱지는 현재 1억5,000만원을 호가한다. 철거 시 보상금은 원주민이 받기 때문에 딱지 값은 철거가옥 값이 아닌 이주대책 용 입주권에 대한 프리미엄인 셈이다. 강일지구내 철거가옥이 아닌 서울시 도시계획사업에 따른 다른지구의 철거가옥 딱지도 8,500만원 선을 웃돌고 있다. 서울지역내 `△△컨설팅`이란 간판을 내건 10여 곳의 딱지 중개업소들은 다른 지구 내 딱지로도 강일지구 입주가 가능하다며 매입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딱지값과 향후 분양 시 부담하는 분양가를 더해 2억3,000만~2억5,000만원정도의 투자로 30평형대(전용 25.7평)아파트를 얻고 입주시기에 2억~3억원의 시세차익이 가능하다는 것. 하지만 현재 지구지정은 물론 철거 대상 가옥이 파악조차 안된 상태라서 섣불리 딱지를 매입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인기지구의 경우 서울시내 다른 지역 철거민들의 입주신청이 몰려 추첨결과에 따라 입주권을 얻지 못할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시 도개공은 도시개발구역지정예정 공람일(지난7월9일)이 지난 후 지구 내 가옥을 취득한 경우 무주택자에 한해 20평형대(전용18평) 입주권을 제공할 계획이어서 자칫 30평형대와 동떨어진 `물딱지`을 매입할 수도 있다. ◇장지도 매입문의 늘어 = 개발계획승인을 앞둔 송파구 장지ㆍ강서구 발산 택지지구도 철거가옥 딱지가 8,500만~8,7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딱지를 취급하는 S컨설팅 관계자는 “최근 상암지구 특별공급 분의 입주권 프리미엄이 2~3억원에 달하자 장지지구 내 철거가옥을 매입하려는 문의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수요증가로 딱지값도 연초보다 300만~400만원 올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인기지역인 장지지구도 입주권 보장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도개공이 지난 2월 입주권 신청을 받은 결과, 도시철거민과 시민아파트 신청자만 1,496명에 달했다. 입주권 공급은 1,900여 가구에 불과한데 아직 확정 안된 장지지구 내 입주권 대상자까지 포함할 경우 매입한 딱지가 추첨대상에서조차 제외될 가능성도 많다. 매입자들의 주 타깃인 30평형대는 197가구 공급에 무려 580명이 신청했다. 도개공은 특히 철거가옥 매입문제가 불거짐에 따라 다른 지구 철거민이 희망하는 지구로 입주권을 신청하는 `지구변경`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도개공 관계자는“장지지구의 경우 10월 예정인 보상계획 공고일 이전까지 철거가옥을 보유했더라도 거주 여부에 따라 입주권 제공을 결정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욱기자 h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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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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