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엘리안군 사태 美의회로 비화

쿠바 난민소년 엘리안 곤살레스(6)군 문제가 미 의회로까지 비화했다. 미 상원 법사위원회는 26일 엘리안군 문제에 대해 다음달 3일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화당 의원들은 행정부가 엘리안군을 강제구인하는 과정에서 중무장한 특수요원들을 투입하는 등 공권력을 남용했다며 빌 클린턴 대통령과 재닛 리노 법무장관 등을 강력하게 비난하고 청문회 개최를 확정했다. 공화당 대선후보경선에 나섰던 오린 해치의원(유타주)은 “클린턴 행정부가 집행한 일이라 하더라도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 할 수는 없다”면서 “다행히 큰 사고는 없었으나 법무부의 연방법 및 헌번 준수여부와 집행 절차 등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엘리안의 강제구인에 항의, 이날 마이애미의 리틀 아바나지역에서는 쿠바계 주민들의 주도로 상가철시 움직임이 시작돼 일부 가게들이 문을 닫는 사태가 빚어졌으나 공공기관과 마이애미공항 등은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또한 엘리안군 사태는 프로야구장으로까지 번져 일부 쿠바계 선수들이 경기에 결장하기도 했다. 쿠바계 선수들이 많은 플로리다 말린즈의 경우 3루수 마이크 로웰, 피처 알렛스 페르난데스 등 선수 5명이 6게임을 출장치 않기로 했으며 뉴욕 양키즈의 피처 올란도 에르난데스, 뉴욕 메츠의 유격수 레이 오르도네즈 등 쿠바출신 유명선수들도 출장거부에 가세했다. 한편 25일 워싱턴 근교의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떠나 메릴랜드주 와이 리버 플랜테이션에 있는 민간농가로 거주지를 옮긴 엘리안의 아버지 곤살레스씨는 이날 애틀랜타 항소법원에 자신이 엘리안군의 유일한 친권자임을 인정해 줄 것과 마이애미의 친척들의 접근을 당분간 금지토록하는 긴급청원을 제기했다. 또 고향 쿠바의 엘리안군 사촌형과 유치원 교사 등이 이날 워싱턴에 도착, 27일중으로 엘리안을 만날 예정이 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SYYOON@HK.CO.KR 입력시간 2000/04/27 16:42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