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KBS2TV, 인간극장 '솔이의 실종'

한달만에 시신으로 돌아온 솔이생노병사는 하늘이 정한다고 한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닥쳐온 가정 구성원의 변화는 '하루에도 수 천 건 씩 일어나는 교통사고'라 애써 감당하기엔 너무 벅찬 짐이기 마련이다. 휴머니즘에 입각한 소재로 우리 사회 곳곳을 조명해 온 KBS2TV 인간극장은 한 농촌마을에서 벌어진 실종사건을 통해 구성원의 부재를 극복해 가는 가정을 조명, 가족의 참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다. 경남 창녕군 유어면의 조용한 농촌 마을에서 벌어진 10살 한 솔이가 실종됐다. 흰색 승용차를 탄 범인이 아이를 친 뒤 그대로 차에 싣고 사라진 것. 정상적인 성장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던 한 솔은 한 때 경미한 자폐증 증세까지 보였지만 부모의 무던한 노력 끝에 혼자 친구집에 놀러 갈 정도의 보통 아이가 돼 있었다. 가족들의 애타는 희망에도 불구하고 솔이는 실종 한달 여 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온다. 한 달을 애태우며 이 사건에만 매달렸던 솔이의 부모는 병원 한 번 가보지 못하고 시신이 돼버린 딸을 쉽게 묻지 못한다. 갓난아기 막내를 들쳐 업고 전단을 붙이고, 치성기도까지 드리며 지녀 온 한 가닥 희망이 온데 간데 사라져 버린 것. 어머니는 솔이의 어린이 보험건을 정리하러 찾아온 보험회사 직원을 마구잡이로 돌려보내며 딸의 죽음을 인정치 않으려 한다. 하지만 더 이상 추수를 미뤄둘 수 없는 아버지는 논으로 향하고, 솔이의 49재와 함께 방실거리며 웃어주는 막내 창완이의 돌이 돌아온다. 극한의 상황에서 자식에게 아무 것도 해줄 수 없어 오열하는 부모와 언니의 빈자리를 채워보려고 노력하는 동생 누리(8/초등1). 그리고 이 가족을 원래의 자리로 돌려놓으려는 이웃과 친지들의 무언의 손길이 화면 구석구석 넘친다. 10, 12~14일 오후7시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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