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주식시장에서 바이오주의 상승이 두드러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이 바이오 관련 종목의 매수에 나서면서 국내 바이오주가 강세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외국인의 매수세에 더해 오는 8월 건강기능성 식품법이 시행되면 본격적인 건강보조식품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상승탄력이 강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국내 바이오주들은 재료나 실적을 동반한 종목과 그렇지 못한 종목간 주가차별화가 뚜렷해 인터넷주처럼 랠리로 연결될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아멕스 바이오텍 지수 급등=미국에서 암젠ㆍ제너텍ㆍ셀레라제노믹스 등 17개 바이오 기업의 주식이 거래되는 아멕스(American stock Exchange)에서 바이오텍 지수는 지난 5월1일 377.84에서 29일 437.94로 16%나 뛰었다. 특히 암치료제 애버스틴이 임상실험에서 상당한 효과를 나타냈다는 호재를 안고 있는 제너텍은 한달세 주가가 38.75달러에서 60.14달러로 55% 올랐다. 이 같은 미국 바이오주의 상승세는 신약개발 등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닥 바이오주에도 외국인 매수세 유입=코스닥 바이오 관련주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렉스진바이오텍은 외국인 지분율이 지난 5월2일 7%(40만3,797주)에서 30일에는 19.4%(111만1,962주)로 치솟았다. 외국계 기관인 CAM GTF LTD는 지난달 23일과 26일 이틀동안 38만5,112주(6.7%)를 한꺼번에 사들이기도 했다.
또 이지바이오(외국인지분율 1.19%)와 뎅기바이러스 진단시약을 개발한 에스디(0.90%) 등의 종목도 5월부터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조금씩 유입되고 있으며 삼아약품ㆍ경동제약ㆍ진양제약 등의 제약주도 외국인지분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랠리 기대는 어려울 듯=바이오관련주의 외국인 매수세가 늘어나고 있지만, 인터넷주와 같은 폭발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인터넷주의 경우 다음과 야후, 옥션과 이베이 등 미국기업과 직접 비교가 가능하지만 바이오관련주는 기업규모 차이 등에 의해 비교가 불가능하다는 것.
외국인들의 관심종목도 실적개선이 기대되고, 기술력을 보유한 종목으로 한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렉스진바이오의 경우 최근 ABN암로증권이 3ㆍ4분기 실적 개선을 예상하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또 8월 발효되는 건강기능성 식품법이 건강보조식품제조를 허가제로 변경하고, 허가받은 제품에 한해 외부에 효능 등을 표시할 수 있도록 해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희성 한양증권 선임연구원은 “향후 실적개선이 가능하면서 덜오른 종목중 쎌바이오텍, 중앙바이오텍, 코스맥스 등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말했다.
<이학인기자 leej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