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상장기업들의 3ㆍ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2분기를 뛰어넘지만 매출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지속적인 실적호조를 이뤄낸 것은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 수준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성과다. 하지만 매출이 하락세로 돌아선데다 향후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기업들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금융사 제외) 가운데 3개이상 증권사가 실적 컨센서스를 발표한 157개 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3조9,143억원, 순이익은 22조2,983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보였던 지난 2분기보다 각각 12.67%, 17.04%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하반기 경기둔화 우려 속에 실적부진이 예상됐던 것과는 달리 이처럼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는 것은 연구개발 및 글로벌 마케팅 강화 등과 함께 환율효과로 IT업종을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출이 236조8,348억원으로 1.1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는 글로벌 경기부진이 지속되면서 대외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최근 다소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의 더블딥, 유럽의 재정위기 우려가 여전한데다 중국의 물가불안 등 글로벌 시장상황이 상당히 불안정한 상태다. 여기다 일본 정부의 엔고 저지 정책, 미국과 중국의 위안화 절상 마찰 등 환율전쟁 우려가 높아지면서 원화가치의 상승 가능성도 크다. 이는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앞으로 매출감소와 채산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기업들이 갈수록 커지는 대외 변수와 글로벌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성장세를 지속하려면 사상 최
대 실적을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업체질 개선과 함께 연구개발 및 시설투자에 과감히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산성 및 품질 향상, 글로벌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경쟁기업들을따돌리고 후발국의 추격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 역시 자유무역협정(FTA)체결 확대와 투자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의 완화와 철폐 등으로 기업 활동을 적극 뒷받
침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