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알짜기업 실적행진은 계속된다] 한국타이어

올해 매출 '3兆벽' 넘는다<br>고부가 초고성능 타이어 판매 급신장<br>中·유럽 '쌍끌이 판매' …세계 5위 눈독

한국타이어는 영국 모터쇼에 참가하는 등 프리미엄 브랜드로 해외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매출 3조원의 벽을 돌파한다' 한국타이어가 2년 연속 경영 청신호를 켤 전망이다. 환율과 유가, 원자재 가격 불안의 3중고 속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록적인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 한국타이어가 올해 목표로 삼는 매출액은 3조원대(중국 법인 포함). 지난해 2조5,900억원(〃)의 총매출을 내며 2조원의 벽을 깬 이후 또 다시 사상 최대의 경영실적을 내겠다는 각오다. 기존의 범용 타이어 외에 고부가가치의 초고성능(UHP)타이어의 판매가 급신장하는 것이 이 같은 낙관의 배경이다. 전세계 시장에서 한국타이어의 UHP타이어 연간 판매량은 지난 2002년 약 140만개 였던 것이 2003년 약 200만개, 2004년 약 300만개, 2005년 약 550만개 이상으로 급증했다. 지난 4년간 매년 33.3~83.3%의 판매성장세를 보인 셈이다. UHP타이어가 일반 타이어보다 평균 20% 이상 비싼 가격에 판매된다는 점 감안하면 이 같은 UHP타이어 판매 증가는 단순히 매출뿐 아니라 순이익 증가도 담보하는 든든한 기반이 된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UHP타이어 강세는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타이어업계와 마찬가지로 원자재가 상승과 환율 불안의 압박을 받고 있는 전세계 자동차제조사들이 적정 마진 확보를 위해 기존 모델보다 좀더 비싼 고성능자동차 생산ㆍ판매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성능 차량의 제조ㆍ판매가 늘면 그만큼 해당 차량의 주행성능을 맞춰줄 수 있는 UHP타이어 수요도 급증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타이어업계는 당분가 전세계 UHP타이어 시장이 연간 40%선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앞으로 중국과 유럽시장에서의 쌍끌이 판매 강세를 자신하고 있다. 최근 급성장세를 타고 있는 중국시장에서의 견고한 실적 증가와 더불어 오는 5월 착공하는 헝가리 공장이 완공될 경우 유럽시장 확대의 발판이 마련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이중 특히 중국 시장은 올해에도 효자노릇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 한국타이어는 이미 지난해 중국 법인에서 약 5,750억원의 매출을 내며 현지 시장 1위(점유율 30%)를 기록한 상태다. 한국타이어는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올해 중국법인 매출이 30% 이상 늘어난 8,500억원선을 뛰어넘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단기간에 중국 1위 업체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현지 자동차 시장이 급성장하기 시작한 지난 99년 중국 투자 전략이 주효했던데다가 현지인들의 소비수준에 맞는 다양한 제품 구성과 마케팅을 병행했기 때문"이라며 "중국인들의 소득수준 향상에 발맞춰 현지에서의 UHP타이어 생산량도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또 UHP타이어의 최대 시장인 유럽지역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이어서 앞으로도 실적 강세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도 "최근 세계 8위의 타이어업체로 올라선 한국타이어가 앞으로 유럽시장 공략에도 성공할 경우 2010년 세계 5대 타이어업체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프로젝트
헝가리공장 내달 착공 현지 생산 꿈 현실화
'고부가가치 제품시장의 신(新)엘도라도를 뚫어라' 한국타이어가 올해부터 유럽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 고성능(UHP)타이어의 핵심 시장인 유럽 전초기지가 될 헝가리 타이어생산공장 건설사업이 다음달 첫 삽을 뜨게 됨에 따라 2007년 유럽 현지 생산의 꿈이 본궤도에 오르게 된 것이다. 유럽은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세계적인 고급 브랜드의 자동차 생산지역인만큼 UHP타이어 제조사로서 명성을 얻기 위해선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이 급선무라는 게 한국타이어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한국타이어는 헝가리 공장 착공과 더불어 현지 판매네트워크 확충과 마케팅 강화에 올인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스포츠마케팅은 유럽시장 공략의 주요 수단이 될 전망이다. 올초 영국 버밍햄의 '2006 국제 오토스포츠쇼'에 참가하면서 유럽 스포츠마케팅의 포문을 연 한국타이어는 올해 독일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타원형 트랙(Oval) 포뮬러3(F3) 자동차경주대회의 공식 타이어업체로 선정된 데 이어 또 다른 유럽의 주요 자동차경주대회인 이탈리아 미쓰비시 콜트컵 등에도 공식후원사로 참여한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2007년 헝가리 공장이 가동되면 유럽의 경제블록 장벽을 뚫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제조ㆍ물류비용의 혁신적인 절감효과가 기대된다"며 "이 같은 생산기반을 바탕으로 한 판매신장을 지원하기 위해 고성능의 자동차경주대회 후원에 잇따라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또 타이어업계의 이머징 마켓인 러시아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미 모스크바 자동차 부품 전시회에도 참석했으며 현지 판매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과 러시아의 UHP타이어 시장은 국내 타이어업계에 있어 신 엘도라도나 마찬가지"라며 "이들 시장에서의 성패여부가 향후 고부가가치 타이어업체로의 성장을 판가름 짓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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