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리영호·장성택·홍석형 등이 측근서 보좌

[김정일 사망] ■ 김정은 사람들은<br>"혈맹유지" 김경희 등 親중국계 부각될듯


지난 2010년 9월 당대표자회에서 단숨에 북한 권력 2인자로 올라선 김정은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옆에는 리영호(68) 군 참모장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리영호는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 등극하며 깜짝 승진했다. 리영호는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은 시대를 이끌어갈 북한 내 핵심조직인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김정은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최고위직인 정치국 상무위원에도 올랐다. 대표자회 전날 있었던 장성 인사에서는 혼자 ‘차수(대장 바로 위의 계급)’로 승진했다. 리영호가 김정은의 측근이 된 배경으로 북한 전문가들은 ‘포사격술’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로 지적한다. 북한 주민에게 ‘포 사격의 귀재’라고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 작업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리영호는 그러한 우상화를 적절히 뒷받침할 수 있는 인물이다. 김경희(65) 당 경공업부장ㆍ장성택(65) 국방위 부위원장 부부도 김정은 시대의 핵심인물이다. 특히 장성택은 김정은의 후계체제 옹립 과정에서 후견인으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표자회에서 장성택은 정치국 위원 감투도 얻었다. 김정일 위원장이 자신의 사후에 대비해 그나마 믿을 수 있는 혈육을 고속승진시키며 김정은의 측근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놓은 셈이다. 홍석형(75) 당 계획재정부장은 지난 대표자회에서 중용된 김정은 시대 최초의 경제통으로 꼽힌다. 지난해 초반 화폐개혁 실패의 책임자로 몰려 처형된 박남기 후임자로서 ‘구원투수’로 기용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그는 1990년대 중반 국가계획위원장으로 북한의 경제발전계획을 총괄했던 경험이 있다. 최룡해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도 떠오르는 엘리트 중 한명이다. 당대표자회 직후 찍은 기념사진에서 앞줄에 앉은 김정은 바로 뒤에 서 눈길을 끌었다. 김정은이 ‘대장’ 계급을 달 때 같이 대장 계급을 단 세명 중 한명이기도 하다. 그는 김일성 국가주석의 동지였던 ‘빨치산 1세대’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이다. 김 위원장이 자신의 배후조직을 양성하던 사로청(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ㆍ현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출신이기도 하다. 장성택과도 이 시절 처음 인연을 맺은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은 체제에서 중국과의 혈맹관계 유지를 위해 친중국파도 측근 그룹으로 부각될 것으로 예측된다. 지금까지 관측되는 바로는 중국이 포스트 김정일 이후 북한 및 한반도 지역 안정을 위해 김일성 사망 때보다 더 큰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한 중국 대사와 주북한 대사관 정무참사를 지낸 장팅옌은 19일 중국 언론 환치우왕을 통해 중국은 북한 및 한반도의 안정을 한반도 정책의 최우선 목표로 삼아왔다고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의 사망 이후 셋째 아들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권력승계가 안정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에 따라 북한 내에서 베이징대ㆍ칭화대 등 중국에서 유학을 한 엘리트 그룹들의 부상도 예측된다. 장성택과 김경희 등이 친중국계라는 점도 이러한 예측에 힘을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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