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우자 레간자/“소리없는 차” 내세워 인지도 1위(AD플라자)

◎중형차 품격·안전 등 상투적 접근 탈피/출시 1년 반만에 월평균 12,000대 팔아/고속주행시 바람소리 등은 불가피「쉿. 소리없이 강한 차」 널리 알려진 대우자동차 「레간자」의 광고 헤드카피다. 그동안 대우차의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소음을 레간자가 완벽하게 해결했다는 주장이다. 헤드카피외에도 「소리가 차를 말한다」 「소리와의 전쟁 끝」 「소리가 좋은 차」 등 대우는 소리의 「조용함」을 레간자 광고컨셉으로 잡고 소비자들에게 요란하게(?) 다가섰다. 개구리울음과 TV화면의 음량막대인 「뚜뚜」 소리밖에 들리지 않는 CF 1탄과 풍뎅이의 「윙윙」소리만 들리는 2탄 광고 모두 레간자의 정숙함을 소비자에게 널리 인지시키며 빠른시일내 성공한 광고로 자리잡았다. 다른 중형차 광고가 내세우고 있는 「품격」 「안전」 「승차감」 등 중형차로서의 막연한 위엄이나 스타일에서 벗어나 소리라는 독특한 차별화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정확히 꽤뚫은 것으로 업계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그렇다면 실제로 레간자의 소음은 광고처럼 조용할까. 얼마나 조용하길래 이같은 광고를 만들까. 과연 정숙성을 자랑하는 일본차나 국내 다른차들과 당당히 맞설수 있을까. 또 조용함을 나타낼 수 있는 객관적 데이타를 갖고 있는가. 레간자의 광고를 기획, 제작한 웰콤의 김은용 팀장은 단호하게 말한다.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정숙함에 있어서는 국내 어떤차보다 심지어 도요타의 캄리보다 낫다.』 레간자는 엔진, 차체구조, 부품 결합의 정밀도 및 내부구조 등 자동차의 모든 부분을 최고 성능으로 조화시켰기 때문에 소음을 근본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대우와 김팀장의 설명을 종합하면 레간자의 저소음 이유는 다음과 같다. 『엔진 자체를 최소화하고 방음처리했다. 차체도 대부분 초장력 강판을 사용해 틈새나 부식이 있을 수 없다. 또 공기마찰을 줄이기 위해 스타일을 최대한 유선형으로 제작했고, 특히 엔진소음의 원인이 되는 각종 벨트의 잡음을 없애기 위해 팬벨트 타이밍벨트 등 3개의 벨트를 하나로 묶는 원 벨트 시스템을 사용했다. 엔진을 새시에 고정시키는 유체 봉입형 마운트도 달아 진동소음도 줄였다. 여기에 외부소음을 실내와 차단하기 위해 대시패널을 아홉겹으로 처리했고 도어마다 삼중구조의 고무실링을 덧대 바람소리가 흘러드는 것을 막았다.』 소음을 줄일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했다는 얘기다. 부평 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소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운전중의 소음이 시동을 끄고 있을 때처럼 조용하지는 않다』며 『시동음이나 배기음, 시속 1백㎞ 이상의 고속주행시 바람소리 등 막을 수 없는 소음은 듣기 좋은 소리로 바꾸도록 애썼다』고 말했다. 특히 시속 1백40㎞ 이상의 속도에서 귀에 거슬리는 바람소리는 어쩔 수 없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들 소음 역시 다른차보다 월등하게 낫고 오히려 좋은 소리로 들리기까지 한다는 주장이다. 레간자는 지난 3월말 출시되자 마자 중형차 시장에 바람을 일으켰다. 지난해 7만대를 팔아 현대(17만대), 기아에 이어 3위에 머물렀던 대우는 지난 4월 4천여대, 5, 6월 각 1만2천여대, 7월 1만4천5백대 등 8월말 현재 월평균 1만2천여대를 훨씬 웃도는 경이적인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또 지난달말 능률협회가 실시한 소비자가 뽑은 만족제품으로 자동차부문에선 유일하게 선정되기도 했다. 이와함께 지난 6월 한국갤럽 연구소가 실시한 승용차 인지도 조사결과 광고인지도가 49%로 2위인 현대 쏘나타(9.7%)를 크게 앞질렀다. 중형차 구입의향도 쏘나타(8.8%)와 레간자(7.3%)가 거의 엇비슷하게 나타났다. 작은 부분일 수도 있었던 「소리」가 레간자를 「큰」차로 만들었다.<홍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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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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