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경매시장 주류는 강남 자영업자

투자자금은 5억 이상… 50대 이상이 많아<br>아파트 가장 선호, 기대수익률 20~30%선<br>경매시장 활서화위해 금융제도개선등 요구


서울 강남에 살면서 연 소득이 6,000만원 이상이고 자영업을 하는 50세 이상 남성이 경매시장에 주로 투자하는 계층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5억원 이상을 투자자금으로 쓰고 토지에 가장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경매 기대수익률을 20~30%로 예상했다. 신한은행은 30일 은행고객 9,985명을 대상으로 지난 2~8일 실시한 ‘2005년 상반기 부동산 경매시장의 설문조사’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이들 전체 응답자 중 17%가 경매에 직접 참가해본 경험이 있었고 이 가운데 3회 이상 참가했다는 사람이 35.29%를 차지했다. 성별로 보면 경매시장에 참여해본 남성이 여성보다 약 5배 정도 많았다. ◇50대가 경매시장 ‘주류’=경매에 투자하는 계층은 50대 이상이 53%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연령대로 보면 ▦60대 이상 27% ▦50대 26% ▦40대 24% 등으로 경매 관심도와 연령대가 비례했다. 또 연 소득 6,000만원 이상의 경매 참여율이 24%로 가장 높고 직업은 자영업자가 30%로 가장 많아 여유자금을 굴릴 여력이 있는 직업군이 경매시장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음을 반영했다. 이에 대해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팀장은 “최근 경매시장에 참가하는 50대 이상의 재력 있는 사람들은 경매로 대박을 터뜨리겠다기보다 자산관리 개념으로 접근, 경매를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경매에 투자하는 사람 가운데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거주자가 24%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강남 지역 거주자는 18%로 수도권 거주자(19%)와 비슷한 규모를 보여 강남 거주자가 경매시장에서도 ‘큰손’임을 반영했다. 투자자금 규모로 보면 5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사람의 비중이 41%로 가장 높고 ▦3억~5억원 35% ▦1억~3억원 27% ▦1억원 미만 19% 등으로 투자자금 액수가 큰 편이었다. ◇50대 이상은 수도권 지역 토지에 관심=대중적으로 가장 인기가 많은 경매물건은 단연 아파트였지만 경매시장을 주도하는 50대 이상은 토지를 선호했다. 전체적으로는 아파트를 선호한다는 답변이 50%를 차지한 데 이어 ▦토지 24% ▦상가 12% ▦단독주택 10% ▦주상복합 3% 등이었지만 50대 이상은 37%가 토지를 꼽았다. 특히 투자자금이 5억원 이상인 사람은 40%가 가장 선호하는 경매물건으로 토지를 지목했고 그 뒤를 이어 상가(27%), 아파트(21%) 등에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투자지역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2%가 수도권 지역에 관심이 높았다. 다만 연 소득이 많을수록, 주거지역이 강남인 사람일수록 투자지역 역시 ‘강남 선호현상’을 보였다. 경매참가자의 23%는 경매를 통한 기대수익률을 20~30% 정도로 예상했다. 박갑현 지지옥션 컨설턴트는 “아파트의 경우 이사ㆍ인테리어 비용만 가능해도 낙찰받겠다는 사람이 나설 정도로 투자자가 많지만 토지는 어느 정도 투자안목이 필요한데다 50~100%의 수익도 충분히 거둘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경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상당 부분 사라지고 경매를 재테크로 접근하는 사람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매를 통해 부동산을 매입할 의사가 없다는 사람은 8%에 불과했다. 또한 경매를 망설이는 이유로 ‘경매물건이라는 부정적 인식 때문’(11%)이라는 응답보다 권리분석이 어렵고(37%), 경매과정이 복잡하고 장기간이기 때문(25%)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이들은 경매 활성화를 위해 ▦금융제도 개선 ▦세제혜택 ▦경매사제도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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