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장들은 최근 주가 급락이 단순 조정과정으로 바람직한 현상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와 시중은행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20일 오전 한은 소회의실에서 열린 월례 금융협의회에서 참석자들은 이같이 지적하며 국내 증시가 기업들의실적에 비해 아직 저평가된 면이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최근의 주가하락은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으로 오히려 바람직하며 이 과정에서 크게 우려할 만한 급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낙관했다.
참석자들은 그러나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기업실적에 의해 주도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나치에 유동성에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제시했다고 한은은 전했다.
참석자들은 이어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던 신용카드와 가계대출의 부실문제가 지난해 모두 마무리됐다고 평가하면서 더이상 은행경영과 개인소비에 부담이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올해 자금운용에 관해서는 8.31 부동산 종합대책 이후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둔화되고 있어 가계대출보다는 개인사업자(소호)나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하는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모임에는 최동수 조흥은행장, 황영기 우리은행장, 김종열 하나은행장,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 신상훈 신한은행장, 정용근 농협 신용 대표이사, 장병구 수협 신용 대표이사, 이윤우 산업은행 부총재, 김진호 수출입은행 전무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