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시중銀 "신탁운용 공개합니다"

은행신탁 상품에 돈을 맡긴 고객들이 앞으로는 인터넷을 통해 신탁재산의 운용내역을 일일히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조흥·국민·신한·하나은행 등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은 추가형금전신탁 발매와 함께 위탁받은 재산을 어떻게 운용했는지 주요 명세를 은행의 인터넷 홈페이지상에 공개하기로 하고 준비작업에 나서 다음달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은행들이 이처럼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인터넷을 통해 자산구성 항목을 밝히기로 한 것은 「시가평가」를 원칙으로 하며 「공시」 의무가 있는 추가형신탁의 특성 때문. 물론 영업창구에서 확인을 원하는 고객에게 응대해주기만 하면 되는 일이지만 한발 나아가 투명하게 운용현황을 공개함으로써 고객의 신뢰를 높이고 은행 스스로도 「선의의 관리자」로서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 투신사들이 수익률을 높이려 무리하게 대우채를 편입해 환매제한 사태까지 발생하고 운용내역을 전혀 몰랐던 고객들만 큰 피해를 봤던 경험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은 셈이다. 은행들의 신탁 운용자산 공개 범위는 일단 「대분류」에 국한된다. 고객들로부터 위탁받은 전체 재산 중 주식·국공채·회사채 등에 각각 얼마씩 투자했다는 식으로 명시된다. 그러나 「Q&A」 등의 서비스를 인터넷상에 부가해 원하는 고객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주식을 얼마나 매입했는지도 알려줄 계획이다. 운용내역 공개 대상은 펀드별로 모집하는 단위형·추가형신탁상품이다. 정보갱신 주기는 3개월 간격. 대부분의 은행들이 데이터베이스가 보다 확실하게 구축되면 1개월 간격으로 단축할 계획이다. 국민은행 등 일부 은행에서는 당초 모든 신탁상품의 운용내역을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수요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대상을 압축했다. 성화용기자SHY@SED.CO.KR 입력시간 2000/03/22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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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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