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14일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A조 1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3대0으로 완파했다. 전반 26분 안용우(전남)의 코너킥을 임창우(대전)가 머리로 받아 넣어 선제골을 뽑은 한국은 후반 들어 2골을 추가해 3골 차 대승을 완성했다. 선제 결승골의 주인공 임창우는 20명 대표 선수 가운데 유일한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소속 선수다. 지난 시즌에는 1부리그 울산에서 한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하고 시련의 계절을 보냈으나 올 시즌 대전으로 이적, 22경기에서 활약하며 아시안게임 대표로도 발탁됐다.
한 수 아래의 상대를 맞아 압도적인 우세를 펼치고도 골이 부족하던 한국은 후반 32분 김신욱(울산)이 김승대(포항)와 패스를 주고받다가 왼발로 추가 골을 터뜨려 2대0으로 달아났다. 3분 뒤에는 두 번째 골을 도운 김승대가 페널티 지역에서 상대 수비들을 잇따라 따돌리고 쐐기골을 박았다.
인천 아시안게임 공식 개막은 오는 19일이지만 축구는 조별리그가 개막에 앞서 사전경기 형식으로 시작됐다. 이날 문학경기장에는 대표팀 공식 응원단 '붉은 악마' 등 유료 관중 2만7,414명을 포함, 3만3,000여명이 몰렸다. 4만9,000명을 수용하는 관중석의 1·2층은 가득 찼고 가장 높은 4층에도 일부 관중이 자리를 잡았다.
이광종 감독은 이날 4-2-3-1 포메이션으로 말레이시아를 맞았다. 장신 와일드카드 김신욱이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돼 머리 아닌 발로 골을 터뜨렸고 김승대가 섀도 스트라이커를 맡아 1골 1도움으로 제 몫을 다했다. 좌우 측면에는 윤일록(FC서울), 안용우가 배치됐으며 이재성(전북)이 중앙 미드필더로 나왔다. 와일드카드 박주호(마인츠)는 수비형 미드필더, 김진수(호펜하임)·임창우는 좌우 풀백을 맡았다. 중앙 수비는 장현수(광저우 부리), 김민혁(사간 도스)이 낙점됐고 골키퍼 장갑은 와일드카드인 김승규(울산)가 꼈다.
한국은 앞서 라오스를 3대0으로 꺾은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승점 3을 기록하며 조 선두를 달렸다. 이번 대회에서는 각 조 2위까지가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한국은 17일 오후8시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A조 2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