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뉴욕증시 상승세 언제까지

뉴욕 증시 상승세 얼마나 이어질까. 이라크 전쟁이 끝난 후 3주째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경기 회복시 수혜주로 간주되는 기술주의 지수인 나스닥 지수가 1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물 경제지표가 악화되고 있지만, 미국 경제가 저점을 통과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자매지인 배런스지가 월가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뉴욕 증시의 블루칩 주가가 현재보다 10% 더 상승할 여력이 있을 것으로 대답했다. 배런스 조사에 따르면 월가 펀드매니저의 60%가 `낙관적(bullish)`이고, 29%가 `중립`, 11%만이 `비관적(bearish)`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니저들은 기술주 가운데 인터넷 주는 새로운 거품이 형성될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했다. 뉴욕 증시의 상승세는 S&P 500 지수가 심리적 저항선인 900 포인트를 돌파한 이후 탄력을 받아 다우존스 지수는 8,500 포인트, 나스닥 지수는 1,500 포인트를 넘어섰다. 뉴욕 주가 상승세의 첫째 요인은 이라크 전쟁이 단기에 종결되면서 투자자들이 지정학적 요인에 의한 불안감을 해소했다는 점이다.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의 투자불안지수(VIX)가 전쟁 이전에 40 포인트까지 치솟았으나, 최근엔 23 포인트까지 하락했다.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는 3월 61.4에서 4월엔 81.0으로 상승했고, 이는 한달 상승폭으로 91년 걸프전 이후 최대폭이다. 두번째 요인은 1ㆍ4분기 블루칩 기업들의 수익이 예상을 크게 상회하게 나왔다는 사실이다. 지금까지 발표된 S&P 500 기업의 1ㆍ4분기 수익은 전년동기대비 13.1% 상승했다. 이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 11.7%를 넘어선 것이며, 미국 경제가 둔화되기 시작한 2000년 3ㆍ4분기 이래 3년만에 가장 좋은 기록이다. 월가 투자자들은 전쟁과 테러, 불황의 삼각 파도의 와중에서 미국 블루칩 기업들의 수익이 크게 개선된 사실을 통해 3년간 하락한 뉴욕 증시가 올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됐다. 하지만 주가가 기대 이상으로 상승하자, 조정의 영역에 진입했다는 주장도 강하게 나오고 있다. 제조업과 고용시장을 중심으로 한 거시 지표는 전후에도 악화되고 있다.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는 4월에도 경기 수축기임을 반영했고, 지난달 실업률은 6.0%로 한달전보다 0.2% 포인트 상승했다. 따라서 1ㆍ4분기 기업 수익 호조는 판매 확대에 따른 것이 아니라 인건비와 투자비용 절감을 통해 나타난 결과이며, 이에 따라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2ㆍ4분기엔 S&P 500 기업의 수익 증가율이 6%로 1ㆍ4분기보다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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