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0억700만弗… 전달보다 28억6,000만弗 줄어
지난 2월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환율하락과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로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상품수지 흑자규모도 1년7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5년 2월 중 국제수지동향(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수출입 흑자폭의 축소에 따라 흑자규모가 전달보다 28억6,000만달러 급감한 10억1,000만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3월의 9억1,000만달러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상품수지는 설 연휴가 지난해 1월에서 올해는 2월로 옮겨와 통관일수가 3일 이상 줄었고 10억6,000만달러 가량의 선박 인도가 3월 이후로 이월된 영향으로 흑자폭이 전달보다 27억8,000만달러 감소한 17억1,000만달에 머물렀다.
김병화 경제통계국장은 “설 연휴로 통관일수가 줄어든 게 경상수지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지적하고 “1~2월을 합한 수출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12.4%로 10%대 이상을 유지함으로써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출의 경우 204억3,000만달러로 200억달러 이상을 유지했으나 지난해 2월에 비해 6.7%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수입은 182억5,000만달러로 4.5% 증가하는 데 그쳤다. 김 국장은 “수출은 3월 들어서도 10%대 이상 증가세가 예상되고 있어 경상수지도 호조를 나타낼 전망”이라며 “경상수지 흑자폭 감소가 역기능만 있는 것이 아니고 순기능도 있다”고 강조했다.
자본수지는 외국인의 주식, 채권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4억9,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 적자가 전달보다 줄었지만 기업들의 특허권사용료 지급증가로 전달보다 1억6,000만달러 늘어난 10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소득수지는 외국인 주식배당액 지급으로 흑자폭이 전달보다 3,000만달러 줄어든 4억6,000만달러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