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소액투자자 공모주 우선 배정 기회 사라졌다

흥국운용 공모형 하이일드펀드

제일모직 상장 앞두고 돈 몰리자

서둘러 잠정 판매중단 조치 내려


흥국자산운용은 26일 '흥국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알파'를 잠정 판매중단(소프트클로징)했다고 밝혔다. 제일모직 청약 참여를 노린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기 때문으로 이로써 공모주 청약이 가능한 공모형 하이일드펀드는 자취를 감췄다.

흥국운용은 제일모직 상장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자금이 급격히 몰리자 하이일드 채권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판단하고 판매사에 황급히 중단 의사를 전달했다. 가입자를 하루만 더 받았다가는 예상 모집액을 넘어설 수 있는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성인모 흥국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 이사는 "이번주 들어 하루 자금 유입액이 100억원을 웃돌며 설정액이 하이일드 채권 확보 물량을 고려한 예상 모집액에 근접했다"며 "투자자금을 추가로 받을 경우 하이일드 채권 편입 기준을 충족할 수 없을 것 같아 신규 가입자를 더 이상 받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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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전체 자산의 60% 이상을 국내 채권에 투자하는 동시에 30% 이상을 신용등급 투기등급(BBB+이하)인 채권이나 코넥스 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올해까지 가입한 투자자에 한해 5,000만원 한도에서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에 공모주 물량의 10%가 우선 배정되기 때문에 직접 청약에 참여하기 힘든 개인투자자들에게 유용한 공모주 투자 수단이 돼왔다.

흥국운용 상품을 마지막으로 모든 공모형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가 신규 가입자를 받지 않으면서 소액 투자자들이 펀드에 투자해 제일모직 공모 물량을 우선 배정받을 기회가 없어졌다. 기관 수요예측일보다 2거래일 전까지만 공모형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에 가입하면 청약에 참여할 수 있지만, 현재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은 없다. 잠정 판매 중단 상태이기는 하지만 제일모직의 기관 수요예측이 당장 다음주(3일)로 예정돼 있는데다 이미 운용사들이 편입할 만한 하이일드 채권 물량이 소진된 상태여서 운용사들이 제일모직의 수요예측 전에 판매를 재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사모형의 경우 최소 가입 기준액이 있는데다 최대 가입자가 49인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소액 개인투자자들이 가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공모형 공모주 펀드에 가입할 수는 있지만 일반 공모주 펀드에는 공모주 우선 배정권이 없는 탓에 펀드를 배정받을 수 있는 물량이 하이일드펀드에 비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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