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본’에 충실한 브랜드 필요

최근 들어 우리는 브랜드 홍수라는 말을 많이 한다. 말 그대로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브랜드를 접하게 되는 것이 요즘 현실이다. 그런데 그렇게 브랜드가 많다보니 쉽게 잊혀지는 브랜드도 많다. 어느 브랜드나 오래 기억되기를 원하지만 오래 기억되기 위해 제대로 노력하는 브랜드는 많지 않은 것 같다. 시장에서 성공한 브랜드가 하나 등장하면 비슷한 성격의 브랜드가 쏟아져 나온다. 시장에서 성공한 브랜드에 대한 벤치마킹은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그 중에는 정도가 심한 경우가 너무 많은 것 같다. 물론 약간씩 다른 모습을 부각시켜 차별화된 요소를 내세우기는 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경험적으로 현명하다. 한동안은 브랜드가 전면으로 내세우는 프로모션에 휘둘려 착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내 `기본`이 없는 브랜드를 외면하기 마련이다. 브랜드를 처음 출시하기 전에 치열하게 고민하고 준비했던 과정을 모르는 채 남의 드러난 부분만 보고 따라 하는 브랜드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일 리가 없다. 보통 성공한 브랜드는 정작 스스로의 성공 요인을 쉽게 정의내리지 못한다. 자신의 브랜드 철학에 충실하게 일관된 모습을 유지함으로써 소비자에게 신뢰를 쌓고 그 신뢰가 쌓이는 과정을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는 `기본적인` 과정을 충실히 이행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늘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일을 성공 요인으로 꼽기는 어려울 테니 말이다. 그래서 소비자의 뇌리에 오래 남는 브랜드는 보통 운영자들도 모르는 사이에 궤도에 오르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 외에도 성공 요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다른 모든 것을 투자해도 이런 `기본`이 바탕에 깔리지 않으면 성공을 기대하기 어렵다. 저성장 기조의 조짐을 보이는 지금 시점에서 `기본`에 충실한 브랜드 관리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관심은 전 업계에 이미 확산되고 있다. 앞으로 이런 관심과 연구가 결실을 맺어 좋은 이미지로 오래 기억되는 브랜드를 많이 접하게 되기를 바란다. <김진수 LG패션 전략기획팀 과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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