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지금 출판계는…] 소설 '토지' 톡톡튀는 연극으로 재연

예스24 문학캠프, 경남 하동 '최참판댁' 마당서 상황극


소설 ‘토지’가 독자들에 의해 연극으로 재현됐다. 28일 예스24가 주최한 문학캠프에 참가한 회원들은 소설의 주요 무대이자 드라마 ‘토지’의 촬영장소이기도 했던 경상남도 하동군 평사리 ‘최참판댁’ 마당에서 ‘토지’를 상황극으로 연출,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작품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회원들은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99칸 한옥으로 된 최참판댁을 둘러보면서 주인공 서희가 되기도 하고, 길상을 떠올리면서 소설 속으로 들어갔다. 160명의 회원이 참가한 이번 행사는 섬진강 형사리 일대와 최참판댁 등 토지의 주무대를 답사한 후 박경리 작가의 생가를 들른 후 묘소를 참배하고 ‘김약국의 딸들’ 속에 언급된 뚝지먼당, 서문고개, 해저터널 등을 둘러본 문학여행. 첫날 저녁 작가 김선우(39ㆍ사진 왼쪽부터), 정이현(36), 심윤경(36) 등 최근 문단의 주목을 받고 있는 30대 여성 작가들이 ‘작품 속 여성 캐릭터’를 주제로 독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통일신라 시대 사회를 조망한 소설 ‘서라벌 이야기’(실천문학사)를 선 보인 작가 심윤경은 고대의 자유분방한 여성을 주제로, 월북한 무희 최승희의 삶을 다룬 소설 ‘나는 춤이다’(실천문학사)를 출간한 작가 김선우는 내면화 된 억압 속에서 힘을 원했던 여성을 이야기했다. 또한 소설 ‘달콤한 나의 도시’(문학과 지성)로 유명세를 치르는 작가 정이현은 “현대인은 모순된 마음이 뒤섞여 있는 데 소설 속 주인공은 딱히 여성을 겨냥했다기보다 나와 함께 도시를 걸어가는 사람들”이라며 “모순된 현대인의 모습을 통해 윤리란 무엇일까를 역설적으로 물어보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토지로 주제를 바꾸자 김 작가는 생전의 박경리 작가를 회고하며 “원주의 토지 문학관에서 글을 쓸 때 직접 밭에서 야채를 뽑아 반찬을 준비해 후배들 뒷바라지를 마다하지 않았어요” 라며 “한국 문단에서 큰 위치에 있으면서도 스스로를 낮추고 후배들에게 다가가기를 실천했던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씨는 “대학 첫 방학 때 토지를 읽으면서 도스토엡스키에 버금갈 정도로 압도당했어요”라며 “남성이 주인공이었던 과거 대하소설과 달리 서희라는 매력적인 인물의 인생을 그려낸 토지를 여성문학이라는 차원에 가두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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