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하게 이어지고 있는 대우 해외부채 협상이 내주를 고비로 타결국면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대우 해외부채 협상을 전담하고 있는 기업구조조정위원회 관계자는 11일 『해외채권단이 굉장히 부드러워졌다』고 밝혔다. 협상 막판과정에서 이같은 언급이 나온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구조조정위원회는 지난 10일 해외채권단 운영위원회(STEERING COMMITTEE) 소속 8개 은행과 회동했다.
이날 회동에서 해외채권단이 요구한 것은 크게 두가지. 해외채권단은 우선 대우와 전담은행, 회계법인이 해외측과 공유하는 과정에서 미진한 부분이 많다며 이에대한 보완을 요청했다. 구조위측에 이미 전담은행에 자료공유 부분에 대해 별도의 지침이 내려간 상황인 만큼 별다른 문제가 아니라는게 구조위측 해석.
두번째 요구사항은 아직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부분. 워크아웃 플랜 상에 대우 해외법인들의 처리방안이 없어 현지법인에 대출이 많은 외국금융기관들로선 워크아웃에 동의하기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었다. 정밀실사 과정을 마치고 나서야 현지법인의 처리방안이 나오기 때문에 이전까지는 쉽사리 답변을 내놓을 수 없는 사항이다.
해외채권단이 요구해온 비토권 부분은 자연스레 해결됐다는게 구조위 시각. 대우 전담은행들은 11일(대우전자)부터 주력 4개사의 채무조정안을 토대로 운영위원회를 열기 시작했다. 12일 대우중공업 운영위가 열리고 이번주까지는 4개사의 채무조정안에 대한 실무급 논의가 끝난다. 구조위와 전담은행들은 여기서 나온 채무조정 단일안을 15일 해외채권단측에 통보한다. 이를 토대로 내주 중반부터는 해외채권단과 연속회동이 열린다. 구조위측은 연속회의 과정에서 어느정도 결실이 나오길 기대하는 모습.
이달 25일이 대우의 1차 채무유예 마지막날이기 때문에 그 전에는 국내 채권단의 채무조정안이 최종 통과돼야 하고, 이를 위해선 늦어도 내주주안까지는 해외 채권단과의 합일점 도달이 필요하다.
정부 관계자는 『해외 채권단도 대우 주력사의 워크아웃에 근본적으로는 찬성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내주부터 열릴 연속회동에서 모종의 결실이 나오지 않겠느냐』며 희망섞인 발언을 내놓았다.
김영기기자YG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