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하이닉스 D램반도체 가격이 '열쇠'

■ 하이닉스, 독자생존 가능한가하이닉스반도체의 독자생존은 가능한가. 이에 대해서는 'No'와 'Yes'가 첨예하게 엇갈린다. 독자생존의 전제조건은 D램 반도체가격의 추이다. 가격이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려만준다면 시도해볼 만하다. 그러나 자칫 가격이 제자리 걸음을 걷거나 하락한다면 지금 매각하느니만 못한 결과가 될 것이다. ◇독자생존, 이론적으로는 가능=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은 128메가 D램이 4.5달러선까지 올라서면 독자생존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이번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고정거래가를 20% 올리면 반도체가격은 4달러 후반으로 올라선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는 영업이익을 올린 데 이어 조만간 이자비용까지 감당할 수 있는 경상이익을 올릴 수 있게 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 반도체 시세가 계속될 경우 연간 1조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2년 이상 5달러선을 넘으면 금융권에 진 빚 6조5,000억원을 2년 안에 갚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여기에 마이크론이 제시한 2조원 정도의 부채탕감과 신규자금(15억달러)을 지원하면 하이닉스는 충분히 살아날 수 있는 게 사실이다. 우동제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PC경기가 회복되고 있는데 굳이 매각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독자생존은 도박(?)=독자생존에 회의적인 이유는 간단하다. 반도체가격의 상승세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 최근 반도체가격 상승세는 지난해 반도체 메이저들의 잇따른 감산과 업계간 심리적 공조에 따른 '반짝 국면'이란 주장이다. 최석포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반도체가격은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이 시설 업그레이드를 양산체제로 돌리지 못한 데 따른 부분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이후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점은 낙관하기 힘들다고 강조한다. 특히 마이크론과의 협상이 깨질 경우 업계간 공조도 무너질 가능성이 높아 가격이 또다시 폭락세로 돌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개진되고 있다. 그러나 독자생존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채권단의 지속적인 지원만 전제되면 해볼 만 하다는 데는 이론이 없다. 최 애널리스트는 "반도체가격이 앞으로 2~3년간 상승세를 이어가고 채권단이 같은 기간 시설 업그레이드 자금을 계속 투하할 수 있다면 생존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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