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세계 선박운임 가파른 하락세

세계경제 성장둔화·中긴축정책등 여파<br>원자재 수요줄어 6주간 25%나 떨어져<br>제조업체 부담줄고 해운社는 타격클듯

세계 선박운임 가파른 하락세 세계경제 성장둔화·中긴축정책등 여파원자재 수요줄어 6주간 25%나 떨어져제조업체 부담줄고 해운社는 타격클듯 세계경제의 성장 둔화와 중국의 긴축정책 등의 여파로 원자재 수요가 감소하면서 세계 선박 운임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전자 및 화학업체들의 운송비 부담이 줄어드는 반면 해운업체들은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3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에 따르면 지난 6주간 철광석, 석탄, 곡물 등 주요 원자재의 해상운임이 평균 25% 가량 하락했다. 벌크선 운임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는 지난해 말 이후 50% 이상 떨어졌으며 최근 들어 하락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원자재 수요 증가와 선박 부족에 힘입어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던 해상 운임이 올 들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는 것. 지난해 말 해상 운임이 고점을 기록할 당시 브라질~중국간 석탄 운반선의 하루 운임은 10만달러 정도였지만 올 4월 중순 8만달러로 떨어졌다가 최근 3만1,000달러까지 추락했다.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의 둔화 조짐이 나타나는 가운데 철광석ㆍ곡물ㆍ석탄 등 원자재 교역량이 줄어들면서 해상 운임이 급락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경기과열을 식히기 위한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이 잇따르면서 중국의 철광석 수입이 크게 줄어든 점이 운임 급락에 직접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컨설팅회사인 글로벌 인사이트의 나리만 베라베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해상 운임이 하락하는 이유는 세계 경제 성장률과 미국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의 해상 운임 하락에는 심리적 요인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짐을 갖고 있는 하주들이 운임의 추가하락을 염두에 두고 선적시기를 늦추면서 운임 하락폭과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해상 운임 동향과 관련해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운임이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지난해와 같은 수준까지 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지난해에 비해 완만해지며 운송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반면 최근 원자재 열풍에 힘입어 화물선 건조가 늘면서 운송능력이 늘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전세계 건화물의 절반 이상이 철과 관련된 원료나 완제품임을 감안할 때 중국의 철강경기 둔화는 해상 운임의 본격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설상가상으로 중국의 철강경기가 식으면서 지난해 강세를 보이던 미국 및 유럽의 철강시장도 동반침체에 빠져들고 있다. 벌크선 운임과 함께 컨테이너선 운임도 소비심리가 둔화되면서 일시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유럽 소비자들의 중국산 공산품 구매량이 줄어들면서 중국과 유럽을 오가는 컨테이너선의 유동량이 감소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유럽과 중국간 교역규모 증가율을 당초 17%에서 최근 7~8% 정도로 하향조정했다. 입력시간 : 2005/06/1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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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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