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디지털 패션 트랜드] <3> 美·日 눈길이 심상치 않다

"언제부터 IT강국이라고…" 견제 노골화<br>"한국 실력있지만 혼자선 못해" 싸늘한 시선속<br>日소니등대규모 부스설치 관람객 관심 끌어<br>美도 컨버전스·신개념 플랫폼 잇달아 선보여

국내외 전자업체들은 요즘 한 명의 고객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첨단제품의 출시 시기 및 품질수준을 놓고 불꽃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외국 바이어들이 업체 전시장을 찾아 구매상담을 벌이고 있다.

국내외 전자업체들은 요즘 한 명의 고객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첨단제품의 출시 시기 및 품질수준을 놓고 불꽃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외국 바이어들이 업체 전시장을 찾아 구매상담을 벌이고 있다.

국내외 전자업체들은 요즘 한 명의 고객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첨단제품의 출시 시기 및 품질수준을 놓고 불꽃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외국 바이어들이 업체 전시장을 찾아 구매상담을 벌이고 있다.

최근 국내 전자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을 휩쓸면서 미국이나 일본등외국사의 반격도 그 어느 때보다 거세지고 있다. 일부 외국사들은 연합전선 구축에 나서는가 하면 한국 보다 앞선 첨단제품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왼쪽부터) LCD TV로 가득 채워진 일본 샤프의 전시관과 모토롤러의 첨단 휴대폰 단말기, 삼성전자 CES 전시장을 찾은 빌 게이츠(오른쪽)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최근 국내 전자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을 휩쓸면서 미국이나 일본등외국사의 반격도 그 어느 때보다 거세지고 있다. 일부 외국사들은 연합전선 구축에 나서는가 하면 한국 보다 앞선 첨단제품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왼쪽부터) LCD TV로 가득 채워진 일본 샤프의 전시관과 모토롤러의 첨단 휴대폰 단말기, 삼성전자 CES 전시장을 찾은 빌 게이츠(오른쪽)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최근 국내 전자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을 휩쓸면서 미국이나 일본등외국사의 반격도 그 어느 때보다 거세지고 있다. 일부 외국사들은 연합전선 구축에 나서는가 하면 한국 보다 앞선 첨단제품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왼쪽부터) LCD TV로 가득 채워진 일본 샤프의 전시관과 모토롤러의 첨단 휴대폰 단말기, 삼성전자 CES 전시장을 찾은 빌 게이츠(오른쪽)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삼성전자의 패널을 받는게 아니라 소니의 자회사인 S-LCD에서 생산한 패널로 소니만의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소니아메리카 마케팅 담당자) “미래의 반도체는 컨버전스가 중요하다. 한국의 반도체 업체들이 상당한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혼자서 모든 것을 할 수는 없다.” (인텔 관계자) CES가 한창인 7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미국과 일본 전자업체 관계자들이 바라보는 한국업체에 대한 시각은 싸늘했다. 마치 ‘언제부터 IT강국이었다고 큰소리냐’는 속마음을 감추려는 듯 한국업체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짧게 응답 하고 고개를 돌렸다. ‘CES 2006’가 한국을 IT강국으로 인정하고 스포트라이트를 밝혔다면, 바로 그 화려한 불빛 뒤에선 미국과 일본 등 경합국가의 IT 선진 기업들이 노골적인 견제를 시작했으며, 그동안 3류로 치부했던 중국도 무서운 속도로 추격해오고 있었다.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이기태 정보통신 총괄 사장은 “중국 업체가 디자인을 베끼면 오히려 우리 디자인을 광고해주는 것 아니냐”고 일축하는 듯한 모습이었지만 정작 기자에게 경쟁업체의 동향을 되묻는 등 껄끄러운 관심을 감추지 못했다. ◇‘히노마루(일장기)가전’의 새로운 자신감=‘CES 2006’의 압권은 소니를 비롯한 일본 업체들의 대반격이다. 소니의 경우 지난해만해도 메인 행사장에 들어오지도 않고 행사장 밖에서 왜소한 미팅룸을 마련했을 정도였으나 올해는 700평에 육박하는 거대한 부스를 설치하고 다양한 이벤트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미국시장에 출시한 브라비아 LCD TV의 성공에 자신감을 얻은 듯 부스를 안내하는 소니 직원들의 목소리에는 힘이 실렸다. 소니의 전략은 HD. ‘Think HD, Think Sony’라는 모토를 걸고 HD시장에 승부수를 띄웠다. 하워드 스트링거 소니 회장도 지난 5일 기조연설에서 “소니의 HD세상을 꿈꾼다”며 “소니는 앞으로 차세대 HD 디스플레이, e엔터테인먼트, 플레이스테이션, 디지털 시네마 등 4가지 축을 중심으로 새롭게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HD 시장에 승부를 건만큼 소니의 신제품은 기존의 기술보다 한단계 더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CES에 첫 선을 보인 ‘로케이션 프리(Location Free)’라는 새로운 개념의 TV와 기존 제품보다 두께를 대폭 줄인 ‘SXRD 프로젝션TV’ 를 전시한 곳에는 바이어와 관람객이 넘쳤다. LED광원을 사용하고 컬러TV의 새로운 표준기술인 'xvYCC'를 사용한 82인치 LCD TV는 일부에서는 삼성전자와 같은 패널이지만 오히려 화질이 좋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숨어있는 1인치를 찾았다’는 파나소닉도 일본 가전의 부활을 외쳤다. 파나소닉은 “103인치 PDP TV는 기존 102인치와 패널 크기는 똑같지만 파나소닉만이 보유한 '마스킹' 기법과 디스플레이 기술을 적용해 숨어 있는 1인치를 찾아내 세계 최대 PDP TV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도시바도 삼성전자가 개발한 제품보다 1인치 큰 72인치 DLP프로젝션 TV를 내놓았다. ◇한국 견제 노골화하는 미국=미국 반도체업계의 최대 화두는 ‘통ㆍ융합’. 인텔ㆍTIㆍ프리스케일 등 대형 반도체업체들은 컨버전스와 신개념 기술에 걸맞는 플랫폼을 잇따라 선보였다. 37년만에 로고를 바꾸고 새롭게 출발하는 인텔은 CPU에서 이제는 무선인터넷과 모바일까지도 진출할 계획을 세웠다. 지금껏 모바일은 삼성전자가 세계시장의 선두에 자리잡고 있다. 인텔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플랫폼 전략의 핵심은 디지털 홈 구현을 위한 ‘바이브’다. 또 모바일 컴퓨팅분야에서는 ‘센트리노 모바일 플랫폼’을, 서버 분야에서는 ‘듀얼 및 멀티코어 제온 프로세서 및 아이테니엄2 프로세서 기반 플랫폼’을 내세우고 있다. TI도 ‘다빈치’(DaVinci)’를 앞세워 컨버전스시대를 주도할 계획이다. 다빈치는 디지털 비디오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디지털신호처리프로세서(DSP) 기반의 맞춤형 솔루션으로 디지털 카메라,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제품, 휴대형 미디어 플레이어, 셋톱박스, 비디오 보안 시스템 등에 사용 가능한 새로운 세대의 디지털 비디오 플랫폼이다. 프리스케일도 자동차에서 홈 네트워킹에 이르는 다양한 첨단기술을 선보였다.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업계의 추격을 의식한 듯 인텔 등 미국의 반도체 업계가 1개 제품 전략에서 탈피하고 공격적인 경영을 선포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컨버전스는 제품뿐 만 아니라 인텔과 TI가 낸드플래시 공동생산에 들어가듯 미국 업체간에도 계속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 중국 추격 만만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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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회에서 중국의 대표적인 가전업체인 하이얼은 센트럴 홀 중앙 2층을 모두 전시 부스로 사용했다. 총 3개의 전시장을 오픈한 하이얼은 LCD TV, 휴대폰, 휴대용 DVD플레이어, MP3플레이어 등 첨단제품을 전시하며 글로벌 무대의 주목대상으로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하이얼의 CES 전시 전략은 저가브랜드 이미지를 벗고 프리미엄 가전 업체로 거듭나는 것. 하이얼 관계자는 "중국산은 품질이 낮은 저가브랜드라는 이미지는 이제 옛말"이라며 "한국이나 일본 제품과 비교해 손색 없는 품질과 디자인을 갖추고 조금 싼 가격의 매력까지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미국 시장진출과 관련해 하이얼측은 "지금은 초기 단계지만 대형 할인유통채널을 통해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얼의 매장에서는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한다. 몰래 사진을 찍긴 했지만 본 전시장과 격리된 공간 탓인지 통제가 심했다. 전시장에서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는 의문은 하이얼의 휴대폰을 보고 의외로 쉽게 풀렸다. 20가지 이상의 휴대폰 모델은 모두 한번씩 본 디자인이었다. 이리보면 삼성전자의 슬라이드형 블루블랙폰 같고, 저리보면 LG전자의 어머나폰 같기도 한 '짝퉁'들이 잔뜩 보였다. 아직은 디자인을 독자 개발할 정도까지는 아니로구나 하는 안심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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