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 풍향계] 회사채 발행 증가 속 단기 금리는 하방경직 될듯


지난주 채권 시장은 기획재정부 장관의 유동성 긴축 필요 발언으로 시장금리가 급반등하며 전강후약(前强後弱)의 흐름을 보였다. 또 장기 투자기관의 장기채 수요 둔화와 단기 트레이딩 기관의 매수 심리 위축 등으로 장단기 금리차가 추가 확대됐다. 다음달 주요20개국(G20) 회담 일정까지 유로 재정위험을 해결하기 위한 재정안정기금(EFSF) 추가 확충 등 공조 협의가 지속될 수 있는 만큼 금융시장 내 안전자산 선호 약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 재료를 꾸준히 확인해야 한다. 여기에 최근 일부 이머징 국가의 기준금리 인하 흐름이 내년으로 이어지며 국내 금리 인하 움직임이 본격화될지도 관심거리다. 하지만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경험한 정책당국의 입장에서는 아직은 매크로 둔화 전망에 비중을 두기보다는 대외 신용경색이 국내에 악영향을 미칠지, 금융 부분의 건전성 위험이 의미 있게 해소돼 안정화될지가 더 중요한 체크 포인트다. 여기에 내년에 물가 산정방법이 바뀌고 인플레이션 타깃팅 제거 방안이 논의된 부분은 통화정책의 운신폭을 높이는 측면에서 어느 정도 의미가 있다. 그러나 시장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요인이 저금리 기조 장기화와 기대 인플레이션 확대를 촉발해 장기 시장 금리를 치솟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단 지난주 후반 외국인 국채 선물 매도 확대는 현물 매도를 동반하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기술적인 차트 플레이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원화가치 강세가 지속될 경우 단기물을 중심으로 차익매물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급 측면에서는 당국이 국채 공급 안정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주간 회사채 발행이 10개월 내 최대인 3조6,000억원에 달하는 등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금리 레벨의 하방 경직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결국 올해 말과 내년 이후 중기 매크로 둔화 전망하에서 기술적인 지지선을 확인하면서 중기물 중심의 저가 매수가 점차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10~3년 스프레드 45bp 이상에서는 장단기 금리차 축소(커브 플래트닝) 전략 재개를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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