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총선을 마친 서울증시가 이르면 오는 6월 안에 종합주가지수 1,000포 인트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이 경우 민심의 변화를 반영해 정치권이 조속히 민생안정에 주목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어 총선 직후도 여전히 정치적 변수가 상당히 우려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경제신문이 총선 직전인 지난 14일 주요 증권ㆍ투신운용사의 애널리스 트ㆍ이코노미스트ㆍ펀드매니저 등 시장전문가 6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4ㆍ15총선 이후 증시예측’ 설문조사 결과 절반이 넘는(35명, 51.5%) 응답 자가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 이상’으로 예측했다.
특히 이들 가운데 10명(14.7%)은 시장여건이 과거보다 개선됐다는 점을 들 어 주가지수가 1,100포인트를 넘어서 사상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자 가운데 23명(33.8%) 역시 “주가지수가 최소 950포인트는 넘는다” 고 답했으며 나머지 10명 역시 “현재의 주가지수대(901~950)를 유지할 것 ”이라고 전망해 서울증시를 전반적으로 낙관하는 모습이었다.
임태섭 골드만삭스증권 전무는 “총선 이후 국내증시는 정치적인 변수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기업실적 등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에 의해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증시가 약세를 보이더라도 800선 밑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강한 믿음을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에서 서울증시가 세계경기의 정점시기로 예측되 는 3ㆍ4분기보다 앞선 2ㆍ4분기에 가장 왕성하게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총선 이후 올 증시가 고점을 기록할 시기로는 28명(41%)이 2ㆍ4분기를 꼽았으며 이어 4ㆍ4분기 22명(32%), 3ㆍ4분기 16명(24%) 순으로 나 타났다.
코스닥시장에 대해서도 총선 이후 하락세를 벗어나 본격적인 상승세로 전환하며 600포인트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코스닥시장도 24명(35%)의 응답자가 2ㆍ4분기에 고점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 종합주가지수와 같 은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총선 이후 가장 투자 유망한 업종으로는 반도체ㆍ장비를, 최우 선 테마주로는 수출관련주를 지목했다. 홍병문기자 hb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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