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자금의 저수지 역할을 하는 머니마켓펀드(MMF)에서 자금이 빠지면서 설정액이 7개월 만에 다시 10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19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8일 기준 개인과 법인을 포함한 MMF의 설정액은 전날보다 1조9,422억원 줄어든 99조1,968억원을 기록했다. MMF의 설정액이 100조원을 밑돈 것은 지난 1월8일 사상 처음 100조원을 돌파한 후 7개월여 만이다. 업계에서는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금리가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금융기관과 정부 투자기관의 대기성 자금이 MMF에서 빠져나와 채권형펀드ㆍ대출시장ㆍ주식시장 등 추가수익을 낼 수 있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MMF 설정액은 지난해 9월30일을 바닥을 형성한 후 올해 3월16일까지 증가했다가 감소추세를 이어왔는데 증감을 주도한 것은 법인계좌로 금융권이 중심 역할을 했다. 오대정 대우증권 자산관리연구소 WM리서치팀장은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타면서 7월 중반께부터 자금이 본격적으로 MMF에서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며 “금융권에서 유입된 법인MMF 자금들이 늘어난 대출 수요를 위해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24거래일 만에 자금이 유입됐다. 18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374억원이 순유입돼 최근 23거래일 연속 자금 순유출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17일 코스피가 40포인트 넘는 낙폭을 보이자 이에 대한 저가 매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협회의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주식형 펀드에서 환매가 지속됐으나 코스피 낙폭이 컸던 때에 맞춰 자금이 유입된 것을 보면 여전히 일반 투자자들의 주식형 펀드로의 투자 수요는 충분히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