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수출이 두자릿 수 증가율을 회복하며 호조를 보였으나 수입이 급증하면서 무역수지 흑자가 2개월 연속 5억달러대에 그쳐 1~2월 무역흑자가 작년 동기의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2월 일평균 수입액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해 무역수지 흑자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1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2006년 2월 수출입 동향'(통관기준 잠정치)에 따르면1월 수출액은 239억6천만달러로 작년 동월보다 17.4% 증가했고 수입액은 234억2천만달러로 27.3% 늘어났다.
이에따라 2월 무역수지는 흑자는 작년 동월의 20억400만달러의 4분의 1 수준인5억3천800만달러에 그쳐 1월의 5억달러에 이어 2개월 연속 5억달러대에 머물렀다.
1~2월 무역수지 흑자는 10억3천800만달러에 그쳐 작년 동기의 50억800만달러에비해 5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
월 무역수지 흑자는 2003년 7월의 5억3천만달러 이후 10억달러 이상을 유지해왔으나 올들어서는 2개월 연속 5억달러대의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무역흑자가 급감함에 따라 2~3개월 뒤에도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으면 올해정부의 무역흑자 전망인 230억달러의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이 무역수지가 축소된 것은 수출이 비교적 호조세를 나타냈지만 에너지를중심으로 수입이 급증한데 따른 것이다.
원유와 LNG 등 2월 에너지 수입액은 64억달러로 작년보다 53.4% 늘어났다. 이중원유 수입은 물량으로는 6.5%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금액으로는 44억7천600만달러에달해 53.7%나 증가했다.
2월의 일평균 수입액은 10억6천만달러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월 수입 증가율 27.3%는 2004년 11월의 28.9%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소비재 수입도 내수 회복과 환율하락 등의 영향으로 대일 수입을 중심으로 크게늘어 작년 동월보다 28%나 증가했다. 올들어 20일까지 주요 소비재의 수입 증가율은냉장고 159.3%, 휴대폰 145%, 세탁기 108.2%, 자동차 92.6%에 달했다.
2월 수출은 작년에는 2월에 설연휴가 있었던 영향으로 조업일수가 늘어나고 일반기계 등 새로운 수출 효자품목의 호조로 1월의 한자릿수(3.8% 증가) 증가율에서벗어나 두자릿 수 증가율을 회복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10억9천만달러로 작년 동월의 10억7천만달러보다 조금 늘었다.
반도체(15.7%), 자동차(22.0%), 일반기계(33.2%), 석유제품(47.1%), 자동차부품(59,.1%) 등이 두자릿 수 수출 증가율을 보이고 무선통신기기(9.7%), 가전기기(4.4%)등도 증가세를 나타내 주요 산업의 수출이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산자부 신동식 무역유통심의관은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주력 수출상품의 구조고도화 진전과 개선된 품질.브랜드 경쟁력을 감안할 때 수출은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라며 "다만 무역수지 흑자는 2~3개월 뒤에 상황을 봐서 전망을 수정할필요성이 있을 수도 있지만 무역흑자가 건실하게 유지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