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LG필립스LCD 실적악화로 주가전망 '먹구름'

LG필립스LCD[034220]가 실적부진으로 당분간 주가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9일 오전 유가증권시장에서 LG필립스LCD는 3만1천6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뒤 반발 매수세 유입으로 소폭 반등하고 있으나 실적악화를 우려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압력으로 주가전망이 밝지 못하다. LG필립스LCD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은 무엇보다 실적이 2.4분기에 이어 3.4분기까지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이에 따라 LG필립스LCD 주가는 올초 대비 30% 가까이 하락했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LG필립스LCD의 올해 연간 실적도 적자로 전환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어서 당분간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현대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LG필립스LCD가 5년만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LG필립스LCD가 2.4분기와 3.4분기에 각각 2천522억원, 1천231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해 올해 연간으로 2천745억원 영업손실과 3천909억원의 순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2001년 3천36억원의 영업손실과 3천816억원의 순손실을 낸 이후 5년만이다. 최근 리만브라더스는 LG필립스LCD의 2.4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당초 전망치인 510억원보다 많은 1천7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LG필립스LCD 실적악화의 주요인으로 △가격 하락에 따른 원가구조개선 지연 △수요부진에 따른 재고증가 △원화강세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 등을 꼽았다. 현대증권은 전체 매출의 12%를 차지하는 42인치 패널이 설비증설에 따른 비용증가 및 가격하락으로 원가구조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제품 가격이 올 들어서만 26.4% 하락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42인치 패널 가격은 올 하반기에도 13.5% 정도 추가 하락해 내년 2.4분기에나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올해 원.달러 환율은 5% 절상된 반면 대만 및 일본 통화는 미국 달러대비 각각 2%, 4% 절하돼 LG필립스LCD의 가격경쟁력은 더 악화된 반면 외환관련 손실은 급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실적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주가도올해 내내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동원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현 주가는 올해 예상 실적 기준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 1.4배로 과거 2년간 역사적 최저 수준인 1.7배를 밑돌았지만 현주가 수준에서 15~20% 정도 추가 하락 여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대우증권도 LG필립스LCD에 대해 2.4분기 말 패널 가격 반등 시나리오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중립' 의견을 유지했다. 강윤흠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LG필립스LCD의 2.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IT 투자의 대안으로 삼기에는 리스크가 큰 만큼 최근 하락에도 불구하고 매수 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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