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새 5,000원권 불량지폐 회수했지만…"

"40장 정도 시중에 더 남았을 가능성" <br>한은 "부적격률 8~9%"

한국은행은 23일 새 5,000원권 ‘리콜’ 사태와 관련, “지금까지 조폐공사에서 인쇄한 약 1억4,700만장 가운데 불량 가능성이 있는 지폐가 3,600만장이며 이 가운데 한은이 보관 중인 1,700만장에 대해 재점검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회수물량 이외에) 시중에서 추가로 40장 정도의 부적격 지폐가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수명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서울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총재보는 “이번 재점검에서는 홀로그램뿐만 아니라 인쇄 문제도 체크하게 될 것”이라며 “일부 지적과 달리 재점검에 소요되는 비용은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두경 한은 발권국장은 “새 5,000원권의 경우 기계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는 비율이 45장이 붙어 있는 전지 기준으로 25%이며 이 가운데 육안검사에서 불량으로 확인된 것은 지폐 낱장을 기준으로 8~9%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기존 지폐의 기계 부적격률과 육안검사 부적격률인 13%와 2.8%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김 국장은 “인쇄 초기이기 때문에 부적격률이 높으나 점점 정상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외국의 경우 지폐 낱장의 부적격률이 10~15%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8%도 높은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불량 화폐에 대한 신고와 문의가 잇따르는 등 불량 화폐에 대한 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벌써부터 희소가치를 노려 인터넷 경매 사이트 등에서 불량으로 의심되는 지폐를 거래하고 있어 불량 화폐가 ‘로또’나 다름없다는 시각까지 확산되고 있다. 조폐공사는 이날 이번 리콜 대상이 된 약 1만6,817장은 모두 불량 지폐가 아니며 공신력 확보와 국민불안 해소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결정한 일이라고 뒤늦게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조폐공사와 한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새 5,000원권의 인쇄가 기울어져 있다’는 신고부터 ‘문자에 이물질이 있다’는 등 각종 불량 의심 신고와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화폐 수출국이라는 명성에 대한 상처와 국민들의 혼란을 단순히 비용으로 산출하기는 힘든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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