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여건 긴급점검] 금리 상승... 내년 13%대 전망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리스크(위험)프리미엄을 감안할 때 현재 금리는 그리 높은 수준은 아니다. 문제는 금리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데 있다.◇금리상승 원인= 31일 채권시장에서 3년만기 회사채 수익률은 10.26%까지 올랐다. 지난 7월중순까지 회사채 금리는 7%대 후반. 불과 한달 보름만에 2%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무엇보다 매수세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최대매수자인 투신권의 펀드수익률이 곤두박질치고 유동성부족까지 겪으면서 사자주문이 사라진 것이다. 최근 시중자금이 몰리고 있는 은행들도 채권을 신규로 매입할 처지가 못된다. 대부분의 자금이 초단기상품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사태도 최근 금리급등의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근본적으로는 경제상황에 비추어 이전 수준이 너무 낮았다는데 원인이 있다. ◇어디까지 오를까= 연말까지 완만한 상승세를 지속한후 내년초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대우관련 채권의 만기가 3개월단위로 집중 도래한다. 올 11월과 내년 2월이 고비. 지난 5월 이후 연기를 거듭했던 국채발행도 이달부터 재개돼 연말까지 14조원의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평상시 같으면 시장에서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물량이지만 매수세가 실종된 상태에서 국채발행 급증으로 전체 금리수준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내년 7월예정이던 투신사구조조정이 올해안으로 앞당겨질 경우 금리상승세도 가속될 전망이다. ◇내년 1·4분기중 정점예고= 삼성금융연구소 이재돈(李載敦) 선임연구원은 『당분간 금리가 내릴만한 호재가 거의 없으며 특히 내년 1·4분기쯤 금리 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초에는 대우관련 채권 만기 집중도래이외에도 투신사 연계차입금 해소, 은행 BSI비율 강화, 12월 결산법인들의 법인세·배당금 재원 마련 등 채권수요를 갉아먹을 재료들이 줄줄이 대기중이다. 전례에 비추어 4월 총선도 금융시장에는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리안정 방안은 없나= 정부는 업계가 건의한 채권수요확대 방안의 수용을 검토중이다. 당장 6개월만기 폐쇄형 뮤추얼펀드 판매가 허용될 전망이다. 업계는 이밖에도 비과세형 상품 허용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대우문제의 진전이 없는 한 수요진착책의 효과를 장담하기는 어렵다. 내년초에도 각종연기금의 공공예탁비율 축소에 따른 채권매수여력 확대, 개방형 무츄얼펀드 판매 허용, 소득세 인하 등으로 인한 매수세 증가가 예상되지만 악재가 워낙 두텁게 포진하고 있어 금리상승세를 돌리기에는 힘에 부칠 것으로 보인다. 권홍우기자HONG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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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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