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경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3일 “세계적인 조류를 볼 때 (정책) 금리를 인상하기도 인하하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최 차관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금리를 인상하면 어려운 경제가 더 위축되고 인하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발생한다”며 “금융통화위원들이 그때그때 상황을 봐서 신중한 결정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는 금리인상과 인하 모두 상당한 부작용을 낼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정부 차원에서 당분간 금리를 동결하는 게 좋다는 의사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최 차관은 물가상승 상황에 대해 “우리는 자원이 없는 나라이기 때문에 유가ㆍ곡물가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것을 통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외환시장 불안에 대해서는 “경상수지가 적자고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고 있는데다 정유사들도 달러를 원해 시장에서 달러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성장률을 대폭 하향 조정한 데 대해 “당분간 물가안정에 무게중심을 둔다는 것일 뿐 성장 잠재력을 높인다는 MB노믹스는 유효하다”며 “규제완화ㆍ감세 등 기본틀은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주식시장에 대해 최 차관은 “경제성장이 둔화되면 주가는 하락하기 마련인데 정부가 성장목표를 낮춰 잡아 증시에도 이런 부분이 반영된 것 같다”면서 “주가가 폭락할 요인은 없지만 외국인이 계속 매도하는 것은 신경이 쓰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