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기술표준 잡아라"
[움직이는 인터넷 모바일 혁명이 온다] 유럽 'LTE' - 美 'UMB' - 한국 'LTE' '에볼루션'
'UMB'는 지지국가 적어 LTE-에볼루션 경합 예고
임지훈
기자 jhlim@sed.co.kr
'4세대(4G) 기술표준을 잡아라.'
미래 이동통신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제조업체들과 통신업체들의 4G 기술표준 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현재 4G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기술표준은 크게 세 가지. 유럽을 중심으로 한 주요 이동통신사들이 지지하고 있는 3GPP LTE(3rd Generation Partnership Project Long Term Evolution) 기술과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모바일 와이맥스 에볼루션(Mobile WiMAX evolution), 마지막으로 미국과 퀄컴이 내세우고 있는 3GPP2 UMB(Ultra Mobile Broadband)이다.
이중 유럽의 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의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는 3GPP LTE는 세계 각국 주요 이동통신사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가장 유력한 4G 후보 중 하나다. LG전자를 비롯, 소니에릭슨ㆍ노키아ㆍNTT도코모 등이 기술표준을 위해 힘을 합치는 등 기술연대도 강력하다. 현재 세계 이동통신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WCDMA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 가장 큰 무기라는 평가다.
우리나라에서 '와이브로'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모바일 와이맥스 진영은 4G 기술로 '모바일 와이맥스 에볼루션'을 들고 나왔다. 이 기술은 데이터 전송에 장점을 가졌다는 게 특징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1Gbps급 속도로 고화질 방송 32개를 한번에 수신하면서도 화상통화까지 이용할 수 있는 4G 시범서비스를 시연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와 동남아, 그리고 미국의 스프린트넥스텔이 주요 지원멤버다.
UMB는 퀄컴이 주도하는 기술표준 후보다. 초고속인터넷 속도로 무선통신을 이용할 수 있으며 동기식인 EVDO 리비전 기술의 차세대 버전이다. 15㎞ 밖에서도 무선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앞으로 4G 시장을 놓고 LTE와 모바일 와이맥스가 치열한 경합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모바일 와이맥스와 LTE 진영에 모두 참여하고 있다. UMB의 경우 지지국이 미국 한곳에 불과하고 휴대폰과 반도체 업계의 퀄컴에 대한 반발이 강해 한 걸음 뒤로 물러난 상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4G 기술표준 전쟁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속단하기 이르다"며 "4G는 단순한 통신표준을 넘어 한 국가의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부각되는 동시에 기술융합시대에 국가경쟁력의 지표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 간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