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증시 낙관] 외국인 중소형주도 '사자' 손길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전망을 밝게 보면서 매수확대와 함께 투자종목을 늘리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순매수 규모를 확대하는 가운데 그동안 선호 종목이던 지수관련 대형주뿐 아니라 구조조정으로 실적개선 효과가 예상되는 우량 중소형주들도 사고 있다.2월 중순 순매도를 보이다 하순부터 매수확대에 나선후 지난주엔 2,558억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는 해외증시 호조, 엔화 환율 안정 등 해외여건 호전에도 원인이 있지만 하반기 국내경기 회복이 본격화 할것으로 보고 은행, 증권 등 내수주와 구조조정 수혜주 등 주가상승 가능성이 큰 우량주들을 선취매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외국계 증권사 주가 전망 밝게 본다= 각 사마다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2·4분기말 650~750포인트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노무라증권 영업부의 주환(朱桓) 부장은『지난주 일본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5조원규모의 외국돈이 일본 주식시장에 몰려들었다』며『이는 외국계 자금의 아시아시장 본격 진출의 신호탄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계 자금 유입증가 추세와 한국의 구조조정 호조가 맞물리면서 국내증시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이와증권 조사부의 이재광(李載珖) 부장은『일본 금융기관들이 한국투자비중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며『해외펀드의 투자기준이 되는 MSCI 월드인덱스에 한국이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W.I.카증권의 이옥성(李玉成) 지점장은『한국증시에 대해 전반적인 낙관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며 『6월에 가면 730~750포인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내수주, 중소 우량주도 매집한다= ABN암로증권 조사부의 델 릭스 이사는『한국경제 회복을 확신하고 있다』며『지수 관련 대형주뿐 아니라 빙그레, 하이트 등 우량한 중소형주들도 적극 매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HSBC증권의 이정자(李姃子) 지점장은『최근들어 외국기관들로부터 내수수혜주, 구조조정 수헤주를 찾아달라는 주문을 받고있다』고 밝혔다. W.I카 증권의 李지점장은『우량 중소형주를 찾기위해 기업방문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말부터 주택·신한·외환 등 은행주는 단골 선호종목이고 지난주에는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삼성증권, LG증권 등 건설, 증권주를 수십만주씩 사들이기 시작했다. 이들 종목들이 구조조정과 경기회복 수혜를 가장 먼저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메릴린치증권의 3월 투자전략 보고서는『구조조정의 수혜주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손해보험 등 적정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우량주들을 발굴해야 한다』고 추천하고 있다. 자딘 플레밍 영업부의 김담(金湛) 과장은『건설주는 물론 한화종합화학 등 구조조정 효과가 기대되는 종목들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걸림돌도 있다= 4월 유상증자 물량이 약 2조원에 달하는 등 수급 불균형을 우려하고있다. 외국인들은 엔화환율 상승 등 해외여건이 다시 불안해질 경우외국자금이 빠져 나가며 매수여력이 그만큼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한다. 외국인들은 또 대기업간 빅딜이 완결되지 않고 있는 등 구조조정이 미완의 상태라는데 주목하고 있다. 구조조정 속도가 미흡하다고 판단될 경우 언제든 한국시장을 이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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