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토종 핸드백 열풍 "우리가 잇는다"

제이에스티나·리누이·소노비 세련된 디자인 유통망 확대 힘입어<br>매출 50%나 늘어… '쿠론' 후속주자로

소노비 타임리스 숄더백(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제이에스티나 스플래쉬 숄더백, 티아라 숄더백, 리누이다린 백팩.

토종 브랜드 핸드백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해외 명품 브랜드만 좇던 이들이 합리적인 가격과 실용적인 디자인 등을 두루 갖춘 제품으로 눈을 돌리면서 똑똑한 소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토종 핸드백 브랜드 열풍을 몰고온 '쿠론'의 후속주자로 꼽히는 브랜드인 '제이에스티나'는 올 한해동안 430억원(추정치)의 매출을 올려 전년보다 50%가량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이에스티나는 2011년 매출이 90억원에 그쳤으나 이듬해 290억원으로 매출을 키워 222%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늘어난 매출만큼 매장 수도 늘고 있다. 지난해 총 20개 백화점 매장을 운영하던 제이에스티나는 올해 백화점 매장만 32곳으로 증가했다.

제이에스티나의 빠른 성장은 세련된 색상, 심플한 왕관 로고 등 차별화된 디자인과 소비자의 입맛에 맞춰 빠르게 변화하는 상품 기획력이 배경으로 꼽힌다. 또한 온라인 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한편 면세점의 큰손인 중국인 고객의 특수도 톡톡히 누렸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제이에스티나 관계자는 "무엇보다 차별화된 상품 디자인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고 자평한다"며 "소비자 선호가 빠르게 소비자 바뀌는 핸드백 시장에서국내외 소비자들의 구매성향을 정확히 파악하는 상품 기획도 매출 증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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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잇백'으로 이름을 알린 '리누이' 역시 업계에서 빠른 성장세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 압구정동 가두 매장에서 출발한 디자이너 브랜드인 리누이는 장동건과 현빈, 김수현 등 유명 연예인들이 주력상품인 독특한 감성을 담은 백팩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매출이 급격히 뛰었다. 지난 5월 롯데백화점 내 멀티숍에 입점했을 당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고 3개월 후 롯데백화점 본점에 정식으로 단독매장을 여는 데 성공했다. 리누이 측은 "올해 매출은 지난 해에 비해 200% 이상 신장했으며 내년에는 유통망 확대에 힘쓸 계획"이라고 전했다.

모던한 디자인이 강점인 '소노비'도 토종 핸드백 열풍을 이어갈 브랜드로 거론된다.

지난해 연 매출 210억원을 기록했던 소노비는 올해 매출이 20%가량 늘어난 2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효율적인 유통망 확대에 힘입어 불황 속에서도 성장세를 유지해온 소노비는 현재 백화점 29개, 아울렛 7개, 면세점 8개 등 44개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유통망을 55개로 늘릴 계획이다. 해외 시장 공략에도 눈을 돌려 지난 11월 중국 선전에 1호점을 낸 것을 시작으로 1년 내 베이징과 상하이에 20개 매장을 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괌과 일본 간사이 등의 면세점 입점도 계획하고 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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