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취업특집] 해외로 눈돌리면 일자리 많다

작년 12월 국내에서는 두번째 가라면 서러운 대그룹 부장으로 명예퇴직한 L씨(44). 퇴직전부터 사람을 채용한다는 곳이면 원서를 들고 안가본 데가 없을 정도로 동분서주했지만 일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급여를 많이 달라는 것도 아니었다. 다만 「일할 수 있는 자리만 달라」고 까지 몸을 낮췄지만 받아주는 곳은 하나도 없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지난 5월 해외취업을 알선하는 전문 컨설팅업체를 찾았다. L씨는 원서를 제출한 지 불과 1개월도 안돼 해외취업에 필요한 서류를 갖춰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캐나다에 있는 전산회사에 취업이 가능할 것 같다는 통보를 받은 것이다. L씨는 이같은 사실에 무척이나 당황했다. 일자리가 생각보다 쉽게 마련되고 아이들 교육문제가 걱정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L씨는 해외에서 새로운 인생을 펼치기로 결단을 내렸다. 그동안 동경해왔던 해외생활과 새로 마련된 일자리가 자신의 전공(전산학)을 살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L씨는 지난 10월 국내 모든 재산을 처분하고 캐나다 토론토에 정착했다. 급여는 월 2,000달러정도. 해외에서 생활하기에 그리 많은 액수를 아니지만 앞으로 해외생활에 대한 노하우가 쌓이면 컴퓨터와 관련된 사업을 하겠다는 것이 L씨의 포부다. IMF이후 L씨처럼 해외로 눈을 돌려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려는 구직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18세이상이면 누구나 해외진출이 가능하고 별다른 자격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단지 외국업체들은 최소한 1년이상의 직무경력을 가진 사람을 선호하기 때문에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은 국내기업등에서 일정기간동안 근무할 필요가 있다. 국내에서의 해외취업은 외국기업체 입사, 국내업체의 외국지사나 현지법인 취업, 국제기구 취업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또 자원봉사단등을 통해 해외로 나갈 수 있는 길이 많이 열려있다. 하지만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취업정보를 얻기란 하늘에 별따기 만큼 어렵다. 따라서 이에 대한 정보를 알선해주는 전문기관을 이용하는 것이 취업의 지름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한국산업인력공단 해외취업센터=해외취업과 관련된 업무를 전담하는 공공취업알선기관으로 서울(02-3271-9292), 부산(051-620-1919), 대구(053-585-1919), 광주(062-527-1919), 대전(042-632-9191)에 사무실이 있다. 이 센터는 구직등록과 상담, 구인·구직정보 제공, 대상자 모집및 선발·교육 등 해외취업에 관련된 업무를 한다. 만 20세(18~20세 미만은 보호자 동의 필요)이상이면 누구나 등록할 수 있다. 구직을 위해서는 본인이 직접 해외취업센터나 상담창구를 방문해 신청하거나 인터넷(WWW.MOLAB.GO.KR)을 이용하면 된다. 단 구직등록후 1주일이내에 직접 센터를 방문해 등록사항 여부를 확인해야 유효하다. 등록때는 사진 1장과 신분증이 필요하다. ◇국외원양어선=외국선사나 국제운수노련 등에서 근무하기 위한 사람을 대상으로 취업을 알선한다. 여기서 선발되면 1년동안 선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 임금은 월 1,200달러 수준. 해양수산부 연수원 산하 선원취업 알선창구를 이용하면 된다. (02)561~1119, (051)465~2151 ◇유료직업소개소=공공취업알선체제와 비슷한 업무를 하지만 직업안정법령에 의거해 돈을 받고 알선한다는 점이 다르다. 정보통신, 스튜어디스 등 외국업체들이 선호하는 전직종을 취급하고 있다. 현재 노동부의 인가를 받은 곳은 세일인터내셔날(02-3482-0158) P&F리쿠르트(02-585-8119) PCI코리아(02-591-9130) 현진통상(02-3486-9988) HT컨설팅(02-780-3051) 시너지시스템(02-525-4721) 맥소프트뱅크(051-755-0144) 미래컨설팅(053-744-2071) 등이다.【고진갑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