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풀럼과의 정규리그 2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선덜랜드의 4대1 완승을 이끌었다. 1대0으로 앞선 전반 41분 결승골을 꽂은 데 이어 후반 24분에는 팀의 3번째 골을 도왔다.
이날 골은 여러모로 의미가 컸다. 그가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고 나서 필드골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전반 41분 골 지역 오른쪽 측면 프리킥 상황에서 애덤 존슨이 짧게 내준 땅볼을 받아 밀집한 상대 선수들을 ?娥?골문 안으로 정확히 때려 넣었다. 16일 만에 터진 시즌 3호골이자 프리미어리그 2호골. 최근 한 달 만에 3골 1도움을 몰아치며 공격 본능을 과시한 것이다. 지난달 18일 캐피털원컵(리그컵) 8강전에서 첼시를 상대로 잉글랜드 진출 1년4개월 만에 데뷔 골을 기록한 그는 9일 뒤인 27일 에버턴전에서 시즌 2호골이자 정규리그 첫골을 신고했다.
특히 기성용의 결승골로 선덜랜드는 지긋지긋한 꼴찌에서 벗어났다. 귀중한 승점 3을 획득한 선덜랜드는 19위(승점 17)로 한 계단 올라섰다.
팀이 2대1로 앞선 후반 24분 쐐기골을 도운 장면은 극찬을 이끌어냈다. 중원에서 볼을 받은 기성용은 페널티지역 오른쪽 측면으로 침투하던 애덤 존슨에게 스루패스를 찔러줬고 이를 존슨이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EPL 주관방송사인 스카이스포츠는 "기성용이 반대쪽에서 쇄도하는 존슨에게 정확히 전달해 역습 교과서에 나올 골 장면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기성용의 시즌 1호 도움이었다.
스카이스포츠는 3골을 넣은 존슨(9점)에 이어 기성용에게 두 번째로 높은 평점 8을 줬다. 선덜랜드 홈페이지는 이날 기성용이 3대1로 앞선 상황에서 페널티킥 키커로 지정됐으나 해트트릭을 앞둔 존슨에게 넘겨 자신의 멀티 골 기회를 양보했다고 전했다.
카디프시티에서 뛰는 김보경(25)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 풀타임 활약했지만 팀의 0대2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