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기고] 코리아 스마트 파워와 신한류


한류라는 말은 이제 우리에게도, 지구촌 가족들에게도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다. 아시아는 물론 중동ㆍ중남미ㆍ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만든 드라마가 시청률 상위권을 차지하고 많은 외국 팬들이 K팝 스타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열광한다. '뽀통령'으로 위세를 떨치는 뽀로로 등 우리가 만든 애니메이션도 세계 어린이의 동심을 사로잡는다. 아시아ㆍ유럽 등 유수 대학에서 한국어 수강생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1970~1980년대 해외 스타들에게 환호하고 열광했던 것과 정반대 현상이다. 참으로 가슴 뿌듯한 글로벌 코리아를 실감한다.

책임 있는 중견국 리더십 발휘

한류는 우리 문화가 세계를 넘나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 격상과 직결된다. 인기 드라마, 아이돌 스타, 배우들을 배출한 나라의 상품뿐 아니라 정치ㆍ경제ㆍ사회ㆍ제도 및 가치 역시 지구촌 사람들에게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한류는 우리가 중견국 리더십을 발휘하며 글로벌 코리아를 실현해나가는 데 더없이 소중하다. 우리와 비슷한 국력의 중견국들로 하여금 대한민국과 더불어 '뜻을 같이하는(like-minded)'그룹에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을 절로 들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류가 일시적 현상일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지만 우리가 노력하기에 따라서는 시대적 추세로 탈바꿈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려면 중견국, 신흥시장국들이 우리로부터 배우고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무언가를 더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6ㆍ25 전쟁의 잿더미로부터 반세기 만에 경이로운 경제성장을 이뤄냈고,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최단기간에 민주국가로 탈바꿈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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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과거 여러 나라들로부터 받았던 도움을 잊지 않고 보답하는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됐다.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변신했고, 우리에게 도움을 줬던 당사자와 가족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자랑스럽게 변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부는 6ㆍ25 전쟁 60주년인 2010년부터 내년까지 참전용사와 가족들을 우리나라에 초청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한국국제교류재단도 1966~1981년 사이 우리나라에서 활동했던 미국 평화봉사단원과 가족 초청사업을 2009년부터 해왔다. 한국을 방문한 참전용사, 평화봉사단원 및 가족들 중 과거의 고마움을 잊지 않고 보답하는 한국인의 배려와 살기 좋은 나라로 변신한 대한민국에 감탄하지 않는 이들이 없다.

경제성장과 민주화라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두 가지 모델을 전세계에 알리고 지구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책임 있는 국가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선보일 때 한류 물결은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 기후변화 문제 해결과 녹색성장에 앞장설 때, 자연재해ㆍ난민ㆍ인권 문제와 평화유지ㆍ인도적 지원을 위해 우리가 중견국 리더십을 발휘할 때 지구촌 사람들은 우리의 발전상을 배우고 가치를 공유하며 대한민국에 더 열광할 것이다.

상대국 장점ㆍ목소리 존중해야

우리는 전세계 많은 젊은이들이 K팝,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 빠져있는 이 때를 새롭게 한류를 정착시켜 나가는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세계와 소통해야 한다. 당당한 중견국이 됐지만 다른 국가들에 거부감을 주지 않는, 상대방의 장점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

신(新)한류를 통해 지구촌에 진정한 우리 친구들을 많이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것을 알리고 자랑함과 동시에 상대방의 것에 귀 기울이고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의 소중한 정치ㆍ경제ㆍ문화적 자산을 토대로 한 대한민국의 스마트파워를 현재진행형인 한류와 함께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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