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 21세기에도 국제 금융중심지로서의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 금리규제 조치를 철폐키로 하는 등 대대적인 금융시장 자유화 조치를 마련, 시행키로 했다.홍콩의 중앙은행격인 홍콩 금융관리국(HKMA)은 14일 단계적인 금리규제 철폐와 예금자 보호 강화, 외국계 은행의 홍콩지점 증설 허용 등을 골자로 한 금융시장 자유화 조치를 발표했다.
HKMA는 특히 금리규제 철폐 및 자유화 조치의 1단계로 2000년 7월1일부터 7일짜리 예금금리에 대한 규제를 없애고 이후 1년 뒤에는 보통 및 정기예금 금리도 자유화하기로 했다. 홍콩 금리는 지난 100년 동안 홍콩 은행연합회에 의해 결정돼 일괄 적용돼 왔다.
HKMA는 또 외국은행에 적용하고 있는 홍콩내 1개 지점 개설 원칙을 완화, 3개 지점까지 개설할 수 있도록 확대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예금자 보호조치를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 시행키로 했다.
데이비드 카스 HKMA 부총재는 『이번 조치는 홍콩을 계속해서 주도적인 국제금융 중심지로 유지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조치로 홍콩은행들의 경쟁력을 높이면서 한층 강화된 금융자유화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금융시장 자유화는 안정된 환경 속에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조치로 홍콩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경우 시행을 연기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용택 기자 YT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