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크리에이티브 클라스

홍창선(국회의원 열린우리당)

미래에는 어떤 사람들이 경제ㆍ사회 발전의 원천이 될까. 리처드 플로리다 교수가 쓴 ‘창의적 계층의 부상(The Rise of the Creative Class)’이라는 책에 따르면 현대사회는 크리에이티브 클래스(창의적 계층)가 그 주역이 될 것이라고 한다. 미국에서는 이미 전체 산업인구의 약 30%가 이 계층에 해당되며 국가경제를 견인하는 세력이 됐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과학기술자ㆍ교육자ㆍ작가ㆍ예술가ㆍ연예인 등 새로움을 추구하며 창의력ㆍ탁월성ㆍ다양성 등으로 표상되는 사람들이 창의적인 계층에 속한다고 할 것이다. 그중에서도 과학기술자를 가장 핵심적인 멤버, 즉 슈퍼 크리에이터(Super Creator)로 부르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들이야말로 생산을 창출하고 국가경쟁력을 키우는 데 실제적으로 기여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들은 얘기로는 독일의 철학자 괴테도 “오직 과학자들만이 존경받을 만하다. 그들은 매우 독특하고 창의적이다”고 말했다고 한다. 중국ㆍ인도ㆍ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우리나라와의 기술격차를 바짝 좁혀오고 있는 시점에서 선진국 따라잡기식의 모방기술로는 장래의 비교우위를 장담할 수 없다. 오직 창의적 과학기술력만이 현대의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확실하게 국부를 창출할 수 있는 원천인 것이다. 정부도 일찍이 이점을 중시하고 핵심 국가 연구개발사업의 하나로 ‘창의적연구진흥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마침 지난 6월15일에 과학기술부가 ‘창의적연구사업단’으로 지정한 55개 연구단의 성과 전시회가 코엑스에서 개최됐는데 필자는 이 사업의 중요성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일일이 부스를 방문해 연구자들을 격려한 바 있다. 우리나라의 미래는 과학기술에 달려 있고 과학기술의 장래는 창조력과 창의성을 갖춘 핵심 우수인재의 어깨에 달려 있다. 우수한 인재들이 과학기술과 같은 창조적 분야에 종사하는 것을 기피한다거나 기존의 과학기술자들이 창의적 활동에 전념할 의욕을 잃게 된다면 그것은 국력의 약화를 예고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플로리다 교수는 ‘창의적 계층의 부상(Rise)’의 후속편으로 ‘창의적 계층의 비상(Flight)’을 집필 중이라고 한다. 과학기술자들이 하늘을 날아야 할 때 우리 사회에서 방황하게 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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