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살생부는 이달 말께 나온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구조조정 명단이 불러올 파급력을 감안해 정확한 발표 시점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감독당국이 14일 정상화 계획접수를 마감하는 만큼 이를 심사하는 데 최소 10일 정도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도 저축은행에 최대한 자구노력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계획이어서 가능한 한 이달 말까지 저축은행들의 움직임을 두고 볼 가능성이 높다.
감독당국이 시장의 혼란을 감안해 발표시점을 앞당기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있지만 물리적인 시간을 감안하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감독당국의 관계자는 "따져보는 데 최소 일주일 이상 걸린다"고 했다.
살생부가 나오게 되면 저축은행 업계는 다음달부터 강력한 회오리바람이 불게 된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 미만이면서 당국으로부터 정상화 계획을 승인받지 못한 곳은 즉시 영업 정지된다. BIS 비율이 1~5%인 곳은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정상화 기간을 부여 받지만 그 전에 뱅크런으로 문을 닫게 될 가능성이 높다.
BIS 비율이 5% 이상인 곳은 유동성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면 정상화할 가능성이 많다. 당국은 경영진단 결과 BIS 비율이 5% 이상인 업체는 자본확충을 지원해주기로 했다.
당국은 연말까지 저축은행 정상화 작업을 진행한 뒤 내년에는 저축은행을 포함한 서민금융기관 전반의 틀을 다시 짜는 일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