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루머 inside] 두산重, 시노펙스 수처리사업부문 인수하나

시노펙스 “금액따라 장기적 검토 가능” VS 두산重 “특정업체 거론 이르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이 최근 한 대학 채용설명회 자리에서 “(장기적으로) 수처리 관련 기업인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M&A 타킷이 어디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시노펙스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분위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박 사장은 지난 9일 한양대에서 열린 두산그룹 채용설명회에서 “수처리 시장이 어느 정도 성장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분야인지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꼭 들어가야 하는 분야로 결론이 나면 인수ㆍ합병(M&A)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우선은 수처리 시장의 성장성과 두산과의 시너지에 대해 검토가 끝나야 구체적인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며 아직 인수 결정 단계까지는 검토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박 사장의 발언은 최근 ‘블루골드’로 떠오르고 있는 멤브레인 수처리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국내의 멤브레인 수처리 사업관련 기업은 웅진케미칼, 두산중공업, 코오롱인더, 제일모직, 효성, 시노펙스 등을 비롯해 비상장 업체인 그린엔텍, 크로시스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시장에서는 두산중공업의 인수대상으로 시노펙스가 강력하게 부상하고 있다. 시노펙스는 올 6월 두산중공업의 협력사로 등록돼 해수담수화 및 수처리 분야 전반에 걸친 협력을 강화해 왔다. 시노펙스는 또 지난 1일 두산중공업 컨소시엄에 참여해 1조7,000억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라스 아주르(Ras Az Zawr)’해수담수화 프로젝트를 수주하기도 했다. 시노펙스와 두산중공업과의 첫 인연은 올해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노펙스 관계자는 “지난 3월 두산중공업이 독도에 무상 기증한 해수담수화 시설의 노후 및 장비 고장으로 인한 긴급 보수공사를 성공적으로 완료하며 첫 인연을 맺게 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시노펙스는 보수공사 중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마이크로 필터(Micro Filter)를 무상으로 기증하며, 두산중공업의 사회공헌 의지에 동참, 우호적인 관계구축으로 협력업체 등록을 위한 초석을 닦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시노펙스의 기술력을 두산중공업이 높게 평가해 양사가 글로벌 해수담수화 시장에 공동 진출하는 등 긴밀한 협력관계로 발전했다는 후문이다. 시노펙스는 필터기술력을 기반으로 수처리 시스템의 설계부터 시공까지 토탈 솔루션 능력을 인정받아 두산중공업의 협력업체가 됐다. 당시 손경익 시노펙스 대표는 “두산중공업과 협력관계를 통해 국내 최고의 해수담수화 기술력을 확보하고 국내외 해수담수화 시장 진출에 탄력을 받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해수담수화시장은 기존 증발방식에서 멤브레인 필터를 활용한 역삼투압 방식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시노펙스가 보유하고 있는 멤브레인 필터 기술력이 크게 중요시 되고 있다는 것이다. 시노펙스는 물사업 부문이 두산중공업에 매각되는 것에 대해 싫지 않는 분위기다. 시노펙스의 한 관계자는 “두산중공업과 해수담수화 시장진출을 위한 여러가지 협력을 함께 하다 보니 피인수설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러나 현재 매각논의를 진행하는 단계는 아니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시노펙스 물사업 부문이 향후 5년간 벌어들일 이익을 인수대금으로 지급한다면 (두산중공업에) 매각을 긍정 검토해 볼 수도 있다”고 말해 매각 가능성은 열어 놨다. 이 관계자는 다만 “물사업 부문의 매각은 당장이 아닌 장기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수처리 사업진출을 위해 관련 업체의 M&A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특정업체를 염두해 두고 M&A를 검토한 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시노펙스는 올해 말 수처리시스템ㆍ필터ㆍ포장재 등을 포함하는 수처리사업 부문에 대한 분할을 연내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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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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