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4년 대선 부시 지지 양극화 “37 % Yes, 24% No”

전문가들 "공화, 민주 정치적 성향 영향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항공모함 갑판에서 가진 선상연설을 통해 사실상의 종전을 선언했다. 개전 50일도 안돼 상대 국가의 수도를 함락하고, 정권을 무너뜨린 것이다. 군최고통수권자인 부시 대통령의 입장에서 본다면 2004년 대선에서 유용하게 사용할수 있는 확실한 `패`를 손에 넣은 셈이다. 그러나 선거 전문가들은 부시 대통령이 누릴수 있는 승전의 `반사이익`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예상은 최근에 나온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근거를 두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전 승전에 힘입어 71%의 지지율을 얻어냈다. 이 정도면 대단히 높은 수치이지만 그의 아버지가 91년 걸프전 직후 기록한 90%에 가까운 지지율에는 비할바가 못된다. 더구나 이번 전쟁이 부시 대통령의 2004년 재선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37%가 "그를 더 찍어주고 싶어졌다"고 답한 반면 24%는 "덜 찍어주고 싶다"고 대답했다. 91년 걸프전 직후 동일한 내용의 질문에 대해 부시 전 대통령을 더 지지하게 됐다고 답한 유권자의 비율은 55%였고 "덜 찍고 싶다"는 답변은 6%에 불과했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을 공화당과 민주당 지지자들의 양극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한다. 미국이 현재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믿는 비율이 공화당 지지자들의 경우 72%에 달하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은 단 32%에 불과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처럼 정치적 성향에 따라 미국의 여론이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부시 대통령이 얻을 승전 반사이익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다만 한가지 부시 대통령에게 위안이 되는 것은 12년전에 대해 오늘날 경제 및 국정을 내다보는 미국인들의 전망이 더 낙관적이라는 점이다. 91년에는 미국이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변한 사람이 단 19%에 불과했다. 걸프전을 전후해 미국민들의 전망은 호전됐으나 전쟁이 종결되면서 이전으로 다시 급락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선거분석가였던 스탠 그린버그도 91년과 달리 현재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른 분쟁이 있을 때마다 부시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린버그는 부시 대통령이 경제문제를 소홀히 한다는 인식이 있다면 전쟁도 재선을 가져다주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기록적인 전후 지지에도 불구하고 낙선을 한 부시 전 대통령의 사례가 이를 보여준다. 결론을 말하자면 2004년 대선의 희비는 이라크 전쟁이 아니라 경제에 달려있고, 경제와의 전쟁이 앞으로 대선전까지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 힘들다는게 이들의 견해다. <우정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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