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지구촌 So Hot!] 이집트, 비상계엄 32년간 지속

이집트의 비상계엄 상태가 무려 32년간 지속되게 됐다. 이집트 정부는 지난 81년부터 30년간 시행된 비상계엄법의 시한을 오는 2012년 5월 31일까지 2년간 더 연장하기로 했다고 이집트 관영 뉴스통신 메나(MENA)가 보도했다. 메나는 집권 여당인 국민민주당(NPD)이 장악하고 있는 이집트 의회는 11일(현지시간) 아흐메드 나지프 총리가 상정한 비상계엄법 2년 연장안에 대해 재적 의원 454명 가운데 308명의 찬성으로 승인했다. 이집트는 지난 1981년 안와르 사다트 대통령 암살사건이 발생한 후 비상계엄을 실시했고, 이번에는 시나이 반도에서 발생한 연쇄테러 등을 이유로 비상계엄을 연장했다. 법안이 통과되자마자 이집트 야권은 카이로의 국회 의사당 앞에서 격렬한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보안사건 피의자의 경우 영장도 없이 구금하고, 민간인을 군사재판에 회부하는 비상계엄은 비상식적인 것이라고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반대 시위에는 차기 대선에서 유력한 야권 후보로 주목받고 있는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주도하는 정치개혁 조직'변화를 위한 국민연대'와 이집트 최대 야권단체인 무슬림형제단 등이 참여했다. 야당 알-가드 당의 창설자인 아이만 누르는"현 정권은 비상계엄법의 그늘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이 법이 없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집권정당을 비난했다. 누르는 인권변호사 출신으로 2005년 9월 대선에서 과감한 개혁정치를 표방하며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에게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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