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XX데이’는 불량식품의 날?

`데이`마다 불량 먹거리 판친다밸런타인데이 앞두고 불량 초콜릿 기승 오는 14일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해외 유명 초콜릿 브랜드를 본따 만든 중국산 유사 제품이나 원산지는 물론 제조원, 유통기한도 제대로 표기되지 않은 제품들이 예쁜 포장에 가려져 버젓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월14일 `밸런타인데이`와 11월11일 `빼빼로데이` 등 먹거리가 관련된 온갖 `데이`에는 언뜻 유명 제품과 혼동을 일으키기 쉬운 유사 제품이 대거 등장하는가 하면, 선물가게에서 예쁘게 포장한 바구니에 담겨 기본 표기도 없는 정체 불명의 식품이 판을 치는 실정이다. 지난 6일에는 세계 4위의 초콜릿 업체인 이탈리아 페레로 그룹의 아시아 담당 사장이 직접 방한, 국내에서 자사 브랜드인 `페레로 로쉐`와 흡사한 제품명과 포장, 패키지를 사용한 중국산 제품들이 상당수 수입ㆍ판매되고 있다며, 현재 국내 법률회사에 의뢰해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필립 챈 아시아 사장은 “지난해 조사 결과 이들 중국산 제품은 식품 제조에 적합치 않은 시설을 갖춘 영세 공장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적발됐다”며 “대형 식품업체도 이 같은 유사제품을 수입ㆍ판매하고 있으며, 일부 유통 매장에서는 자사 제품과 나란히 진열돼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초콜릿 수요가 많은 시기에 소비자들의 혼동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1월이면 불티나듯 팔려 나가는 `빼빼로`도 비슷한 경우. 빨간 색 패키지와 비슷한 이름을 붙인 제품이 일반 식품 매장과 선물가게 등에서 수도 없이 유통된다. `빼빼로` 제조원인 롯데제과 관계자는 “가내 수공업식으로 만드는 조악한 제품이 비슷한 모양과 비슷한 패키지로 팔려 나간다”며 “매출에 영향을 받지는 않지만, 자사 제품으로 잘못 알고 사 간 고객이 맛이 이상하다며 항의를 해 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미지 훼손이 더 문제”라고 말했다. 특히 이런 `데이`에 젊은이들이 선물 구입처로 많이 이용하는 인터넷 몰에서는 원산지가 불분명한 초콜릿들이 제조원이나 유통기한 등에 대한 표기도 없이 판매돼 식품안전상의 문제도 제기된다. 한 대형 인터넷 쇼핑몰들이 팔고 있는 일부 밸런타인데이 선물세트은 `원산지 중국`이라는 문구만 있을 뿐 그 외엔 별다른 설명이 없다. 눈으로 확인하고 고를 수 있는 시판 초콜릿도 상황은 마찬가지. 주로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선물가게나 문구점에서는 브라질, 시리아, 터키 등지서 수입된 값싼 초콜릿들이 원산지나 판매원, 유통기한 등이 제대로 표기되지 않은 채 팔려나가는 실정이다. <신경립기자, 정영현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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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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