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건설명가 베스트리더] 유웅석 SK건설 사장

"수익성 뒷받침돼야 대운하 사업 참여"<br>총 사업비용의 80%가 외부자금 이익 안나면 자금 모으기 힘들어<br>올 화공플랜트분야 해외진출 주력 브랜드 가치 높이기 작업도 병행


[건설명가 베스트리더] 유웅석 SK건설 사장 "해외서 'SK건설' 브랜드 가치 높일것"경쟁사들이 쉽게 참여 못하는 대규모 지하 비축기지등 진출대운하 사업 시간 걸리더라도 의지 갖고 꼼꼼하게 살펴볼것 전재호기자 jeon@sed.co.kr "올해 변화의 핵심은 세계화입니다." SK건설은 올해의 주요 경영목표로 세계화(globalization)를 꼽았다. 국내 건설 시장이 분양가 상한제 등과 같은 요인으로 힘들 것이라는 전망때문이기도 하지만 SK건설 자체가 국내 시장에서만 일감을 찾기엔 덩치가 커졌기 때문이다. 유 사장은 "국내 건축 물량은 분양가 상한제로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고 사업 규모도 국내에만 의존하기엔 너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외 공사는 이윤이 낮고 경쟁이 심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SK건설이 강점을 갖고 있는 화공플랜트는 공급자 우위의 시장"이라며 "대규모 지하 비축기지(석유, 원유, LPG 등을 저장하는 기지) 등 경쟁사가 쉽게 참여할 수 없는 사업 위주로 진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유가 현상이 이어지면서 중동, 아프리카, 남미 등 산유국들이 오일 머니(Oil-Money)를 활용해 플랜트 등 산업기반시설의 발주 물량을 늘리고 있는 점도 SK건설엔 긍정적이다. SK건설은 지난해 말부터 시행하고 있는 브랜드 가치 높이기 작업을 올해엔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SK그룹이 갖고 있는 브랜드 인지도에 비해 SK건설의 브랜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경영목표 중 하나는 고객 만족"이며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지 못하면 기업의 존재 이유가 없다"는 유 사장의 믿음 때문이다. 현재 SK건설에는 고객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전문 인력만 50여명에 달한다. 유 사장은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곧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며 "아파트의 자산적인 측면에서 뿐 아니라 정서적인 만족을 높이는 데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SK건설'이란 이름을 들었을 때 'SK그룹이 건설도 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SK그룹의 톱 브랜드 이미지에 걸맞은 아파트가 생각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SK건설은 지난해 아산 펜타포트가 인기리에 마감되면서 미분양 물량에 대한 걱정은 덜한 편이다. 그러나 올해 경기는 낙관하기 힘들것으로 보고 있다. 유 사장은 "MB노믹스(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가 부동산 시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책이 입법되고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장기적으론 낙관적이라 하더라도 올해는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대운하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유 사장은 "운하 사업은 인류 역사와 함께할 만큼 역사적인 것이기 때문에 건설사라면 누구나 참여하고 싶어할 것"이라며 "다만 외부 자금이 전체 사업비용의 80% 가량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SK건설이 주축이 된 대운하 컨소시엄은 20~30개 업체가 참여할 예정으로 현대건설 등 '빅5' 컨소시엄과 함께 대운하 사업의 양대 축을 이루고 있다. 대운하 사업에 필요한 자금 중 20%는 건설사들이 자체적으로 조달하고 나머지 80%는 외부 자금으로 유입된다. 유 사장은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의지를 갖고 꼼꼼하게 살펴볼 것"이라며 "컨소시엄은 여러 개로 나눠서 참가하게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세계화 원년…수주 50% 늘릴것" SK건설은 올해를 '세계화(globalization)'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수주 6조7,000억원, 매출액 4조1,000억원을 기록, 06년에 비해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올해 국내 건설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해외에서 따낸 수주는 27억 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40% 가량을 차지했지만 내후년부터는 이 비중을 50%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해외 진출을 발판으로 SK건설은 올해 예상 수주 규모로 지난해에 비해 50% 가량 늘어난 9조8,000억원을 예상했다. 매출액은 4조4,000억원. SK건설은 해외 진출 시 타 업체와의 가격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강점을 갖고 있는 화공플랜트를 중점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며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으로 활동지역도 넓힌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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