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의 해 맞은 한우마을들<br>다하누촌등 다양한 축제·볼거리도 풍성<br>산외·한우마을들이 효시… 박리다매 입소문
| 강원도 영월의 다하누촌에서는 300년 전통의 쌍섶다리를 재현한 쌍섶다리 문화축제가 매년 벌어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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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한우 육회(아래)한우 모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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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는 근면함의 대명사다. 전통 농경 사회에서는 힘든 농사일을 도맡아 하던 일꾼인 동시에 풍요와 힘을 상징하기도 했다. 때문에 소는 부(富)를 불러오고 화(禍)를 막아주는 존재였다. 농가 밑천으로는 소가 최고의 자산이었으며 이사한 뒤나 동제를 지낸 다음에 소 뼈나 소 고삐를 매달아 두는 것은 귀신의 범접을 막기 위해서였다.
소가 우리 민족의 일상과 얼마나 가까운 동물이었는지는 고구려 고분 벽화와 신라 토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고구려 고분 벽화에서 소는 달구지를 끌고 가거나 외양간에서 한가로이 여물을 먹는 모습으로 발견되는가 하면, 견우직녀 이야기를 형상화한 그림에서 견우가 기르는 동물로 등장한다.
전세계적으로도 소는 인류에게 중요한 존재다. 그리스나 로마에서도 소를 신들의 사자(使者)로 여겨 도살을 금했다. 고대 이집트나 메소포타미아에서 소는 풍년을 가져오는 농경 여신의 신성한 짐승으로 숭배되면서 도살이 금지됐으며, 여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날에만 제물로 바쳐졌다. 인도에서는 옛날부터 소를 신성시하여 고기를 먹지 않았을 뿐 아니라 소에 상처를 주는 일조차 꺼렸다.
그러나 문명의 발전과 함께 소는 거의 식용으로만 쓰임새가 제한 된 가운데 최근에는 광우병 등 인류에게 해로운 병이 발견되기도 했다. 기축년(己丑年) 소띠의 해를 맞아 그래서 더욱 사랑을 받고 있는 한우를 사육하는 마을들을 살펴봤다.
◇영월 다하누촌(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일원)
서울에서 1시간 30분 거리에 위치한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다하누촌은 지난 2007년 8월 정육점 1곳과 식당 3곳을 시작으로 문을 열었다. 천혜의 자연과 값싸고 질 좋은 한우를 판매해 평일 2,000명, 주말 5,000명이 방문하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한우 마을이다.
생산과 도축, 판매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직거래 방식으로 중간 마진을 없애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이 우수하다. 2008년 12월 현재 정육점 11곳, 식당 48곳이 성업 중이다.
다하누촌은 매달 다양한 테마의 축제로 볼거리를 제공한다. 300년 전통의 쌍섶다리를 재현한 쌍섶다리 문화축제, 사골ㆍ육회ㆍ떡갈비 등 한우를 소재로 한 다양한 먹거리 축제가 매달 진행되며, 관광객을 대상으로 사골 무료 시음회, 천원경매, 사골무게 맞추기 등 즐길 거리도 풍성하다.
영월 주변으로는 단종의 한이 서려있는 청령포, 한반도 지형을 볼 수 있는 선암 마을, 영화 ‘라디오스타’의 배경인 별마로 천문대 등 대표적 관광지를 비롯해 법흥사, 영월곤충박물관, 조선민화박물관등 주변 볼거리도 다양하다.
◇정읍 산외마을(전북 정읍시 산외면 평사리 일원)
전북 정읍시 산외면에 위치한 산외 한우마을은 국내 한우마을의 효시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05년 몇몇 한우 사육 농가들이 어려운 축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중간 유통과정 없이 소비자와 직거래를 하면서 조성된 산외 한우마을은 5곳의 정육점과 식당으로 시작해 2008년 현재 정육점 39곳, 음식점 28곳 등 총 70여 개 업체로 성장했다.
산외마을은 철저히 박리다매의 원칙을 따르는 곳으로 거세 숫소 또는 암소보다 가격이 낮은 비거세 숫소를 주로 판매하며 도축장에서 4등분으로만 도축한 후 정육점에서 마무리 작업을 해 유통 경비를 절감했다.
산외마을을 방문하면 사계절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내장산과 동학농민혁명의 숨결이 남아있는 동학농민혁명기념관, 정읍사, 충렬사공원 등 아름다운 자연과 역사의 자취를 함께 느낄 수 있으며, 매년 10월과 11월에는 내장산 부부사랑 축제, 산내 구절초 축제, 내장산 국화축제 등이 함께 열린다.
◇광시 한우마을(충남 예산군 광시면 광시리 일원)
1980년대 한우 정육점 3곳으로 문을 연 충남 예산군 광시 한우마을은 2008년 현재 정육점 22개, 전문식당 17개가 밀집된 충남지역 대표적인 한우 마을이다. 맛 좋은 한우 암소만을 판매하는 것으로 유명해졌으며 최근에는 고기를 별도로 구입해 먹을 수 있는 실비 식당도 등장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평일 평균 1,000명, 주말 평균 3,000명이 방문하는데 특히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낚시를 즐길 수 있는 예당 저수지, 윤봉길 의사의 사당인 충의사, 추사 김정희 선생이 살았던 추사고택을 비롯해 임존성, 봉수산 휴양림, 수목원 등 휴양레저시설이 인접, 가족단위의 관광도 겸할 수 있어 수도권 및 대전 등지의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풍산 한우불고기타운(경북 안동시 풍산읍 안교리 일원)
풍산 한우 불고기 타운은 한우 사육 두수 전국 1위를 자랑하는 경상북도 대표 한우마을이다. 지난 2000년 13개 한우 농가가 모여 조직된 풍산한우 작목회를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평일 1,000명, 주말 2,000명이 다녀간다.
풍산 장터 일대에 자리한 안동한우불고기타운은 현지 한우 농가들이 모여 직접 식육점과 음식점을 운영, 중간 유통이 생략된 질 좋고 저렴한 안동한우가 공급된다. 평균 24개월간 사육한 650㎏ 이상의 소를 출하하며 얼리지 않고 냉장육 상태로 판매해 신선하고 맛있다.
매년 10월 초에는 안동 풍산 장터에서 안동불고기축제가 열리고 비슷한 시기에 안동 국제 탈춤 페스티벌도 열린다. 매달 2일과 7일 대두서리 안동 우시장, 3일과 8일 풍산시장 등 재래시장 구경과 전통이 서려 있는 하회마을과 청원루 탐방, 한지공장에서의 한지 체험 등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다.
쇠고기의 효능 필수 아미노산에서 비타민까지 '영양의 보고'
동의보감에서는 쇠고기의 효능을 비위(소화기)를 보하고 토하거나 설사하는 것을 멈추며 소갈(당뇨)과 수종(부종)을 낫게 하고 힘줄과 뼈, 허리와 다리를 튼튼하게 해 준다고 소개했다.
예로부터 최고급 요리의 재료로서 폭 넓은 사랑을 받았던 쇠고기는 먹지 못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대중식이기도 하다. 예로부터 소의 피는 사람의 피를, 소의 머리는 사람의 머리를 보하는 등 소의 각 부분가 인체의 각 부분별로 보완한다고 여겼다. 즉, 허리가 아프면 소의 허리뼈를, 다리가 아프면 소의 다리를 삶아서 먹었다.
쇠고기에는 단백질 특히 리진, 트레오닌, 발린, 메티오닌, 로이신 등 필수 아미노산과 올레인산, 팔미틴산, 리놀산 등 지방산과 각종 비타민(A, B1, B2, PP)이 함유돼 있다.
또, 칼슘, 유황, 인, 철 등 광물질들이 많이 있으며 아데노신3인산(ATPㆍ아데노신에 3분자의 인산이 결합한 뉴클레오타이드. 생체 내 에너지의 저장ㆍ공급ㆍ운반을 중개하고 있는 중요 물질)을 만드는 재료로도 사용한다.
▲소의 뇌: 소갈과 풍으로 생긴 현기증을 치료
▲오장: 사람의 오장병을 치료
▲간: 눈을 밝게 해고 이질을 낫게 함
▲심장: 건망증을 낫게 하며 지라는 치질에 효능
▲허파: 기침을 멎게 하며 콩팥은 신장을 보호
▲위: 오장을 보호하고 비위를 도우며 소갈을 멎게 한다
▲천엽: 술독을 풀어주며 이질을 낫게 한다
▲쓸개: 눈을 밝게 하고 소갈을 멎게 한다
▲뼈: 여러 가지 출혈 증상을 다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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