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국민銀 “소호 대출 2조원 늘리겠다”

"여신 건전성 더 신경을… 당분간 인수합병보다 허리띠 졸라매야"


"특판금리를 제공하는 소호대출을 2조원가량 늘릴 계획입니다. 금리경쟁력이 있는 만큼 영업현장에서 열심히 뛰어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2일 오후 대구 인터불고호텔.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과 민병덕 국민은행장, 국민은행의 동대구ㆍ서대구 지역 지점장 64명이 영업점장 결의대회인 '캔 두 스피리트(Can do Spirit)' 행사를 위해 모였다. 국민은행은 침체된 분위기를 쇄신하고 영업력 강화를 위해 지난 8월23일부터 9월3일까지 2주에 걸쳐 매일 지역본부별로 '캔 두 스피리트'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강조된 것도 단연 대출이었다. 민 행장은 "하반기에는 무엇보다 대출에 신경 써야 한다"며 "무조건 여신을 늘리라는 게 아니라 건전성을 위해 우량사업체 위주로 여신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기업 부실 및 구조조정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지난 2ㆍ4분기 적자를 기록한데다 오는 10월부터는 신용공여액 50억원 이상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될 예정인 만큼 앞으로 대출 확대와 함께 건전성에도 관심을 두겠다는 것이다. 또 민 행장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소호대출은 담보비중이 높고 부실이 낮다"며 "최근 금리에 대한 불만으로 상당수 소호업체가 타 은행으로 건너가고 있는 점을 감안해 (맞불을 놓기 위해) 특판대출을 실시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어 회장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어 회장은 "현재 KB는 변화하는 게 살길"이라며 "1~2년간은 인수합병(M&A)보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지주ㆍ외환은행 등 은행권에서 기업 M&A 바람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무리하게 M&A에 나서기보다는 우선 기초체력을 다지는 작업이 급선무라는 판단이다. 어 회장은 대학생 고객 유치를 늘려야 한다는 뜻도 밝혔다. 어 회장은 "개인적으로 첫 통장을 국민은행에 만들어 지금까지 거래하고 있다"며 "대학 입점을 손익을 맞추기가 어렵다는 이유로 꺼리는데 은행 거래는 한번 하면 잘 바꾸지 않는 특성이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 회장은 이어 "지금 당장 KB가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에 진출한다고 가정해도 언어 문제로 (국민은행 직원이) 경영을 제대로 할 수 없다"며 "어학전문성을 키우는 등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행사를 기획한 황태성 국민은행 개인영업그룹 부행장은 "어 회장과 민 행장의 경영전략을 영업 일선과 공유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자리"라며 "앞으로도 영업력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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