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8·8 개각] 인선과정 뒷얘기

MB, 金 전 지사 직접 만나 총리직 요청<br>임태희 실장 설득으로 유정복 입각 성사


8ㆍ8개각이 40대 총리 내정 등 파격적으로 이뤄진 만큼 인선과정의 뒷얘기도 흥미롭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총리 내정이나 한나라당 친박(박근혜)계인 유정복 한나라당 의원의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내정 등이 대표적이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8일 김 전 지사의 국무총리 발탁 배경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이 김 전 지사를 직접 만나 총리를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정확한 날짜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지난 6일 김 전 지사의 총리 내정을 이명박 대통령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당시 김 전 지사와 조찬을 함께하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친서민 소통의 문제, 미래의 문제에 좀 더 역동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김 전 지사의 '박연차 리스트' 연관성에 대한 검증을 벌였지만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의 농식품부 장관 선임 과정도 우여곡절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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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후보자는 처음 장관에 내정됐다는 통보를 받은 후 이를 고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직접 유 후보자를 찾아 내각을 개편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장관직을 맡아달라고 설득해 인선이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홍 수석은 유 후보자 발탁에 대해 "당정청의 협력을 내실화하고 효율성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종합적 내무행정과 재선에 걸친 그간의 많은 의정활동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유 후보자의 내각 입성에 대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교감이 있었는지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가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냈고 현재도 비서실장 격인 최측근인 만큼 내각에 들어서기까지 적어도 협의가 없이는 인선이 불가능하지 않았겠냐는 것이다.

7ㆍ28 재보선에 당선돼 국회 복귀를 앞둔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의 내정 배경에 대해서는 '최적의 자질과 능력'을 고려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 홍 수석은 "특별한 대외적인 임무가 주어졌기보다 특임장관이 당과 정부, 그리고 청와대를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한다. 여야 간 현안이 생겼을 때 중재자 역할, 야당의 입장을 청와대에 전달해 조율하는 일도 한다"며 "업무의 성격으로 볼 때 이 후보자가 충분히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능력과 경륜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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